정부 ‘화훼산업 정책 방향’ 제시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행사 후 참가객들이 신화환에 들어간 꽃다발을 가져가고 있다. 신화환 반응이 상당히 좋았다는 게 행사 주최측 설명.

중장기 대책은 내년 초 마련
진흥지역 중심 규모화·조직화
계약재배 유도해 나갈 방침
공영시장 취급비율 확대 등도

백합 등 절화 경쟁력 제고 세미나
수출 품종·신화환 전시도 열려

내년 초 나올 ‘화훼산업 중장기 대책(화훼산업육성 종합계획)’을 앞두고 정부가 이와 관련한 ‘정책 방향’을 먼저 제시했다. 화훼산업 진흥지역 지정·육성과 이미지를 활용한 온라인 사전거래제 추진 등 생산·유통·수출·소비별 주요 사업이 전개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3일 서울 양재동 aT화훼공판장에선 한국백합생산자중앙연합회와 케이플로라 주최로 ‘2020 백합 등 절화 수출 경쟁력 제고 세미나’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정현주 농림축산식품부 원예경영과 사무관은 중장기 대책에 대한 일정과 함께 ‘화훼산업 정책 방향’을 발표했다. 

화훼산업 중장기 대책은 지난 8월 시행된 ‘화훼산업 발전 및 화훼문화 진흥에 관한 법률(화훼산업법)’과 맞물려 나올 방침이었다. 화훼산업법에 ‘농식품부 장관은 화훼산업의 육성 및 화훼문화의 진흥을 위하여 5년마다 화훼산업육성 종합계획을 수립하고 시행해야 한다’고 담겨 있는 것.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변수로 일정이 미뤄졌다. 

정현주 사무관은 화훼산업 정책 방향 발표에 앞서 “지난해 법이 제정되고 워킹그룹을 만들어 중장기 대책을 마련해왔는데 올해 코로나19로 인한 상황이 급박해 지면서 (이에 대한 대책을 먼저 마련하고) 중장기 대책은 조금 늦췄다”며 “오늘 발표한 화훼산업 정책 방향을 토대로 조금 더 산지와 업계 의견을 수렴, 보완해 내년 초에 화훼산업법에 따른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전했다. 

화훼산업 정책 방향은 크게 △고품질 생산기반 확충 △유통구조 개선 △수출 확대 △소득 수준에 맞는 소비 확대 등 4개 분야로 나눠 정해졌다. 이 중 생산기반 확충을 위해 화훼산업진흥지역을 지정·육성하고, 이곳을 중심으로 산지 규모화·조직화를 통해 계약재배를 유도해 나간다. 유통구조 개선과 관련해선 공영 시장 취급비율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aT화훼공판장 시설현대화와 화훼종합유통센터 건립 등을 도모하고, 이미지를 활용한 온라인 중심 사전거래 시범사업도 추진, 이를 경매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출 시장에선 현재 일본 위주 수출을 미국, 중국, 네덜란드 등으로 넓히고 품목도 절화 중심에서 분화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화훼 수요 확대를 위해 초·중·고등학생 대상 꽃 생활화 체험교육, 공공부문 사무실 꽃 생활화, 원예치료프로그램 보급 확산 등이 전개된다. 이를 위한 기반을 다지기 위해 의무자조금을 활성화하고, 화훼문화 진흥 전담기관 지정, 화훼 종합정보관리시스템 구축 등 체계도 갖춰나갈 계획이다. 

백합 등 절화 경쟁력 제고 세미나에서 정현주 농식품부 사무관이 화훼산업 정책 방향을 발표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날 세미나에선 ‘수출용 구근 재배 확대’, ‘수출 영농사례’, ‘절화수출통합 조직과 연계한 수출활로 모색’, ‘백합자조회를 통한 수출연계 방안’, ‘꽃소비 촉진 이용 확대’  발표 등 절화 농가 소득 확대와 수출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다양한 목소리가 나왔다. 또 행사 내내 수출 품종과 신화환, 꽃바구니 등을 전시했고, 소비자 대상 꽃 원예체험 행사도 진행했다. 백합 세미나는 코로나19로 인한 방역 지침에 맞춰 권역별로 나눠 진행됐다. 이번 aT 화훼공판장 행사 전후로 지난달 29일엔 제주, 이달 18일엔 강원 춘천에서 행사가 열렸다. 

이기성 한국백합생산자중앙연합회장은 “백합은 2011년 3000만 달러 수출 실적을 달성하는 등 화훼 수출에 앞장섰지만 이후 여러 부침을 겪었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 내실을 기하고 재도약해 나가겠다”며 “특히 올해 세미나는 제주, 서울, 강원 등 권역별로 진행, 전국적으로 건전한 꽃 소비문화 개선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다양한 전시, 체험 행사도 함께 진행했다. 품질 좋은 꽃을 소비자에게 공급해 소비자들이 일상에서 꽃을 감상하고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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