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탄저병에 감염된 고추(좌)와 탄저병 저항성 품종.

우리나라 개발 60여개 품종
전체 재배면적 중 15% 차지

우리나라에서 개발된 60여개의 탄저병 저항성 고추 품종이 보급돼 전체 고추 재배면적의 15%까지 늘어나면서 수급안정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6일, 탄저병 저항성 고추 품종의 재배면적이 전체 고추 재배면적의 15%까지 늘었다고 밝혔다.

농진청에 따르면 고추 탄저병은 여름철 덥고, 습한 환경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연평균 20~30% 생산량 감소와 1000억원 이상의 손실을 발생시키는 병이다. 곰팡이균인 탄저병원균에 의해 발병하며, 열매에 반점이 생기며 검게 썩어 들어가 상품성을 없애고, 포자를 쉽게 형성하기 때문에 감염이 쉽고 포장에서 월동해 다음해 전염원이 된다.

탄저병 저항성 고추는 차세대바이오그린21사업을 통해 고추 육종 민간기업과 농촌진흥청이 공동연구를 통해 2012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바 있다. 저항성이 있는 고추를 도입해 전통 육종방법으로 교배함으로써 병에 잘 걸리지 않도록 만든 것이다. 민간종자회사의 개발이 이어지면서 현재까지 국내에서는 60여개의 탄저병 저항성 고추 품종이 개발됐다. 또한 2014년부터 농가에 보급되면서 전국 고추재배면적 3만1146ha의 약15%인 4600ha에서 재배되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울러 농진청이 전국의 생육조사 관찰포장을 조사한 결과, 올여름과 기상조건이 비슷했던 2011년 탄저병 피해과실률은 13.4%였지만 올해는 2.8%로 크게 줄어들었다. 비가림 재배면적 확대, 탄저병 방제체계 확립 및 현장 기술지도와 함께 탄저병 저항성 품종의 보급이 역할을 했다는 설명이다. 이우문 농진청 채소과장은 “농진청에서는 탄저병을 포함한 바이러스, 풋마름병 등 다양한 병 저항성 계통을 지속적으로 육성하고 있다”면서 “국내 채소의 수급안정 등을 위해 채소작물의 병 저항성 우량자원을 발굴하고, 효율적인 육종기술을 적용해 저항성이 우수한 품종을 육성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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