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HMR 다양화·1인 가구 증가 영향
세계 성장률 연 2.4%보다 가팔라

가정간편식(HMR) 제품 다양화,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식육가공품 시장이 최근 3년간 연평균 8.9%씩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코로나19 발생 이후 소시지·햄류 구입률이 30% 이상 증가했다.

11일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2020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 식육가공품’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국내 식육가공품의 생산 규모는 전년 대비 2.4% 증가한 5조 6000억원으로, 2015년(4조3000억원) 이후 연평균 8.9% 수준으로 성장했다. 세계 식욕가공품 시장규모가 2015년 이후 연평균 2.4%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국내 시장이 더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는 국내 1인 가구 및 캠핑 인구 증가, 가정간편식(HMR) 제품 증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됐다. 
세부적인 품목으로는 양념육류, 소시지류, 건조저장육류, 식육함유가공품 생산액이 각각 10.5%, 5.8%, 28.9% 증가했고, 대체제품 증가에 따른 수요 감소로 햄류, 식육추출가공품, 베이컨류 생산은 10%, 22.5%, 17.7% 감소했다.

또 코로나19 발생 이후 외식 소비가 줄고 가정 소비가 늘면서 식육가공품 수요도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소비자 500명을 대상으로 식육가공품 구매 및 소비행태에 대한 온라인 조사 결과, 지난해보다 소시지류·햄류 구입률이 32.4%,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자녀가 있는 가구에서는 햄, 소시지 구입이 많았고, 미혼 독립 가구는 햄류와 베이컨류를 주로 사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세계 식욕가공품 국가별 규모는 미국이 1543억 달러로 전체 시장의 25.2%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 중국(12.2%), 독일(6.7%) 순이다. 한국은 39억달러로 19위를 기록했다. 최근 세계 식육가공품 시장 트렌드는 저염·저당 프리미엄 브랜드 출시가 활발하고, 소금·후추 등 전통적 양념에서 벗어난 매콤한 육가공품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국내 식육가공품 수출액은 2019년 기준 2046만달러이며, 수입액은 5532만달러 수준이다. 특히 2015년 기준 최대 수출국이었던 대중국 수출량은 감소했고, 미국·필리핀으로 수출은 증가했다. 필리핀의 경우 2018년 1월 수출 검역협상이 타결된 이후 햄, 소시지, 삼계탕 수출이 크게 늘면서 수출액이 2018년 56만2000달러에서 2019년 167만8000달러로 상승했다.

수입은 전년보다 미국 소시지 수입이 증가했고, 햄(미국·덴마크)과 육포(호주) 수입은 감소했는데, 이는 국내 HMR 식육가공제품이 다양해지면서 햄과 육포 수입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현주 기자 joo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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