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농협양곡이 설립 이후 올해 첫 흑자경영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가운데 강석현 대표가 농협양곡 사업체계와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쌀·잡곡 사업량 확대하고
온라인 등 신규 거래처 개척
올해 사업량 8000억 넘을 듯
2015년 설립 이후 첫 흑자 눈앞


농협경제지주 계열사인 농협양곡이 2015년 설립 이후 올해 첫 흑자경영에 올라설 것으로 보인다. 산지에서 도소매로 이어지는 쌀·잡곡 사업량을 확대하고 온라인 유통채널 등 신규 거래처를 개척하는 등 양곡사업 체질개선에 주력한 성과로 분석된다.

농협양곡은 2020년 올 사업량이 8000억원을 뛰어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초 사업계획 7250억원을 상회하는 실적이다. 특히 농협양곡 강석현 대표가 농협양곡 사업구조를 재정비하며 내실경영 체계를 구축하면서 설립 이후 올해 첫 흑자경영 선포를 앞두고 있다.

강석현 대표는 “부실 또는 위험 거래처를 정리하면서 경영체질 개선에 임직원들이 모두 노력해 왔다”며 “농협양곡이 사업기반을 재정비한 만큼 이제는 양곡 사업량을 점진적으로 높여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농협양곡은 2022년 양곡사업 1조원 시대를 열겠다는 방침이다. 농협양곡 5개 지사와 안성양곡유통센터를 거미줄 같은 네트워크 전략으로 풀어나간다는 계획이다. 농협양곡은 지난 2016년 익산통합RPC 인수를 시작으로 2017년 진천통합RPC, 2018년 무안통합RPC와 안동라이스센터를 인수해 지사체계를 구축해 왔다. 올 상반기에도 부여통합RPC를 추가 인수해 충남, 충북, 전남, 전북, 경북 등 각 도별 5개의 RPC 지사 네트워크를 완성했다. 경기도에는 안성양곡유통센터가 있다. 각 도별 RPC 지사에서 주곡인 쌀을 담당하고, 안성양곡유통센터는 잡곡사업을 확대하면서 수도권 지역의 쌀 물류기지 역할을 한다.

도별 지사의 벼 매입 단가도 지역 평균보다 높다. 2019년을 기준 벼 40kg 포대당 벼 평균 매입가격을 보면 전북지역 익산통합RPC 지사는 6만3500원으로 전북의 전체 평균 6만2105원보다 1395원 더 높았다. 진천통합RPC 지사는 6만3000원으로 충북 전체 평균 6만545원보다 2455원 높았다. 안동라이스센터 지사는 6만1000원으로 경북 전체 평균 6만31원보다 969원 높게 매입했다.

강석현 대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각 도별 벼 평균 매입가격을 기준으로 농협양곡의 가격결정위원회를 거쳐 각 지사의 벼 매입단가가 결정된다”며 “가장 합리적인 벼 매입가격 결정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안성양곡유통센터의 잡곡 사업 재정비에도 전사적 역량을 쏟았다. 낙후된 잡곡유통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잡곡 주산지 농협과 안성양곡유통센터가 협력해 잡곡 생산단계에서부터 도소매 유통까지 관리하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다. 또한 지역농협의 잡곡판매와 경합 방지 대책도 마련해 놓았다.

강석현 대표는 “잡곡은 소량 다품목이기 때문에 지역농협의 잡곡 선별시설이 매우 노후화돼 있는 실정”이라며 “지역농협이 농가와 계약재배로 생산한 잡곡 원물을 농협양곡에 맡기고 기존 노후 선별시설을 폐쇄하면 자금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안성양곡유통센터에는 최신 선별 포장 시설과 저온창고가 구축돼 있어 고품질 관리가 가능하고 잡곡시세에 따른 출하조절로 보다 안정적인 잡곡유통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한 소비트랜드 급변에 대응한 온라인 시장개척도 주력했다. 올 9월까지 쌀, 잡곡 등 온라인을 통한 사업량이 무려 111%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강석현 대표는 “올해 쌀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어 농협양곡은 지역농협RPC, 농협DSC, 농협양곡 지사가 최대한 협력할 것”이라며 “쌀 수급안정에 노력하며 농협양곡이 쌀산업에서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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