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소비자단체, 조사·분석 결과
70개 중 22개 ‘2등급 계란’
“냉장 보관·유통 의무화해야”


소비자단체 조사 결과, 시중 판매 계란 가운데 2등급 계란이 상당수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사)소비자시민모임(이하 소시모)의 조사·분석 결과로, 소시모는 겉으로 봤을 때 파악이 어려운 계란 품질 확인을 위해 지난 9월 1일부터 18일까지 서울시내 대형마트와 슈퍼마켓, 백화점, 전통시장 등 70개소에서 동물복지란, 등급란, 일반란을 포함 70개 제품, 3500알을 수거해 축산물품질평가원을 통해 검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계란 품질평가는 계란 껍데기 청결상태와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외관판정’, 난황·난백 상태 및 파각란을 확인하는 ‘투광판정’, 노른자의 솟음과 퍼짐정도·이물질·호우단위를 확인하는 ‘할란판정’을 실시했으며, 이 결과를 종합해 품질등급을 1+, 1, 2등급으로 평가했다.

소시모에 따르면 이번 품질등급 평가에서 70개 조사 대상 제품 중 1+등급이 26개(37.1%), 1등급 22개(31.4%)로, 1등급 이상이 68.5%(48개)로 조사됐다. 하지만 2등급인 제품도 31.4%(22개)나 나왔다. 2등급 제품은 슈퍼마켓 판매가 14개, 전통시장 판매 5개, 대형마트 3개로 조사됐다.

세부적으로는 계란 무게와 진한흰자 높이를 측정해 계란 신선도를 평가하는 호우단위의 경우 냉장 판매 계란의 평균 호우단위가 79.2 상온 판매 계란은 62.8로, 냉장 판매 계란 신선도가 더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판매처별로는 제품을 모두 냉장판매 했던 대형마트(79.8)와 백화점(79.4)의 호우단위가 높았는데, 상온 판매가 신선도 저하의 원인으로 분석됐다.

계란 껍데기 청결도와 이상 유무를 확인하는 외관판정에선 이물 등 오염물질이 남아있는 비율이 6.5%로 파악됐고, 최고 26%까지 오염계란 비율이 나타난 제품도 있었다. 특히 상온 판매 계란이 냉장 판매 계란보다 계란 껍데기에 오염물질이 남아 있는 비율(상온 13.5%, 냉장 2.8%)이 더 높았다. 냉장 판매 제품은 대부분 세척한 계란이지만 상온 제품은 다수가 비세척란으로 계란껍데기 오염물질이 제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소시모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계란 판매 시 신선도 유지를 위해 냉장 보관 및 유통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소시모 관계자는 “계란을 물로 세척하는 세척란은 냉장으로 보존·유통해야 하고, 비세척란은 상온에서 판매 가능하지만 계란은 대표적인 신선식품으로, 보관기간 등을 고려해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냉장 보존 및 유통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정부가 식용란선별포장업을 도입해 지난 4월 25일부터 가정용 계란은 식용란선별포장업장에서 선별·포장을 거쳐 유통하도록 했다”며 “소비자들이 위생적인 계란을 구입할 수 있도록 식용란선별포장업 제도가 계란 유통시장에서 조속히 정착되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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