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기노 기자]

짝궁 식품인 라면과 김치가 농식품 수출을 견인하고 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한국인이 즐겨 먹는 라면과 김치 수출액이 지난 9월 기준 전년동기 대비 각각 36.3%, 38.5% 증가했다고 밝혔다.

라면은 9월 누계 4억5600만달러가 수출, 2015년 2억1900만달러에서 5년 만에 2배 이상 성장하는 등 올해 역대 최대 수출실적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라면 수출 증가는 중국과 일본, 동남아를 중심으로 매운 볶음면의 인기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코로나19 이후 장기보관이 가능한 비상식품과 가정 내 간편식 소비가 늘어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또한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과 한류 확산으로 한국산 라면에 대한 인지도가 올라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라면 업계는 라면에 대한 인식이 ‘간식’에서 ‘간편한 한 끼 식사‘로 전환되고 수요도 다양해지는 추세에 발맞춰, 짜장라면과 맥앤치즈라면 등 다양한 신제품을 현지에 선보이고 있으며, 저염라면과 건면 등을 출시해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수요에도 부응하고 있다.

라면과 잘 어울리는 짝꿍 식품인 김치 수출 역시 지난 9월 누계 1억900만달러로, 2012년 수출액인 1억600만달러를 넘어 올해 3분기 만에 역대 최고 수출실적을 경신했다.
 
특히 코로나19를 계기로 가정식이 증가하고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발효식품이 세계적인 주목을 받으면서 수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라면 제품의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중동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할랄 인증 취득을 지원하는 한편, 한류, 인플루언서 연계 SNS 홍보 및 현지 대형 유통매장, 온라인몰 판촉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김치의 경우 면역력 증진에 대한 정보를 담은 QR코드를 제작해 국제박람회와 지하철 광고 등에 활용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 해외에도 한류 마케팅과 연계해 라면과 김치를 함께 먹는 식문화를 알리는 동시에, 두 품목을 함께 묶어서 판촉·홍보하는 등 라면과 김치가 계속해서 동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박병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라면, 김치와 같이 함께 즐겨 먹는 식품을 해외에 알리는 것도 한류 확산에 기여할 수 있다”며 “연말까지 포도, 인삼 등 신선농산물 수출 확대 노력과 더불어, 라면 등 유망 식품 수출 및 한국의 식문화 홍보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