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스마트팜 혁신밸리조성 사업이 경남에서 착공돼 본격화됐다. 혁신밸리에는 임대형 스마트팜과 청년농촌보금자리조성 사업 등이 진행돼 농업에 진출하는 청년들의 숙제인 농지 확보와 거주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도 높다. 문제는 혁신밸리에 입주해 실제 시설농업을 실천할 수 있도록 선택되는 청년농업인이 극소수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전남의 경우 고흥에 들어설 스마트팜 혁신밸리의 경영실습생을 52명 선발했으나 임대형 스마트팜에 실제 입주하는 청년은 12명에 불과하다. 전북 김제나 경남 밀양, 경북 상주 등도 사정은 비슷하다. 

전체 면적만 29.3ha에서 최대 47.4ha 규모로 총사업비 841억원~1400억원이 투입되는데도 미래 농업의 주역인 청년농을 대규모로 육성할 수 없는 구조인 셈이다. 물론 스마트팜 혁신밸리조성 사업은 청년들에게 독자적인 임대형 스마트팜을 제공해 주는 측면에서는 기존보다 진일보한 사업임에는 틀림없다. 도시에서 성장해 농촌에 대한 경험이 없는 청년들이 20개월 동안 작물재배 교육과 생산 기술을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사업비 4200억원이란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임에도 혁신밸리 한 곳당 20명의 청년농업인을 육성하지 못한다면 예산 낭비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후계인력을 제대로 육성하지 못하는 산업은 미래를 담보할 수 없다. 농업분야도 마찬가지다. 지금이라도 스마트팜 혁신밸리 사업이 국내 시설농업분야 청년인력 육성에 초점을 맞춰 운영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급선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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