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다. 모를 심기 전에 나타났던 코로나19가 벼를 거두고 난 후에도 계속되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를 이 시간이 답답하기만 하다.
올해가 한 달여 남았다. 올 한해 농기계 쪽에도 변화가 있었다. 동영상을 활용한 홍보가 많아진 점이다. 예년 같으면 연초부터 농기계 시연회가 곳곳에서 한창이다. 농업인들에게 자기 회사에서 가장 잘 팔리는 제품과 올해 내놓을 제품, 지금까지 많이 팔린 제품 등을 내놓고 마케팅을 한다. 농기계업체로선 중요한 시기다. 이런 마케팅 공간을 동영상으로 돌린 것이 올해의 변화다. 같은 공간에 많은 인원이 모이면 안되는 현실이기에 동영상을 홍보 수단으로 택한 것이다. 실제로 대동공업이나 국제종합기계, 동양물산, LS엠트론은 물론 한국구보다, 얀마농기코리아 등 국내외 주요 농기계업체들은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농업인들의 활용도는 많지 않다. 대부분 잘 모르기 때문이다. 젊은 농업인들은 동영상에 익숙하기에 알고 싶은 정보가 있으면 유튜브와 같은 동영상을 찾는다. 그러나 어르신들은 그렇지 못하다. 불과 1년전만 해도 트랙터 신제품이 나오면, 고객들을 모아서 트랙터의 특징과 운행방식, 주의사항 등을 알려주는 자리가 많았다. 지금은 동영상이 대신하고 있다. 이 동영상을 찾지 못하는 어르신들은 정작 농기계를 사고도 잘 쓰지 못하게 된다. 일부 농기계업체들은 자가 정비를 할 수 있는 동영상도 게재하고 있다. 어르신들에겐 무용지물일 뿐이다.
그래서 농기계업체들은 ‘비대면 마케팅’의 대상을 어르신들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동영상 링크를 문자로 보내거나 마을회관 인근에 스크린을 설치해 방역수칙을 지키면서 볼 수 있도록 하거나 동영상 보는 방법을 써놓은 서면을 보내는 등 다양한 방식의 노력이 있어야 한다. 직접 보고 만지고 묻는 것에 익숙한 농업인들도 비대면 마케팅의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홍순웅/전북 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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