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대한수의사회가 지난 4일 수의과학회관 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고, 수의사회 현황과 주요 현안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마련했다.

가축 질병 조기 발견 등 통해
축산농가 재산 지킬 수 있도록
농장 전담 수의사제 도입 건의

동물의료발전 종합대책 추진도

“산업동물에도 수의사 역할이 중요합니다. 산업동물 진료권 확보를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대한수의사회가 지난 4일 경기도 분당 수의과학회관 회의실에서 허주형 회장과 문두환 산업동물 부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담회를 열고, 수의계 주요 현안에 대해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마련했다. 이 자리에서 허주형 회장과 문두환 부회장은 수의사회는 산업동물 분야에도 큰 비중을 두고 있다며 향후 활동 계획에 대해 언급했다.

이들은 먼저 축산업계 가장 큰 이슈인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얘기를 꺼냈다. 문두환 부회장은 “질병 특징 등 아프리카돼지열병에 대한 오해가 많은데, 수의사회가 이 분야 전문가들을 중심으로 ‘재난형동물감염병특별위원회’를 구성,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같은 재난형 질병 이슈에 대응하며 오해 불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허주형 회장은 “축산 농가들이 잘 살아야 전체 수의·축산업이 살 수 있다”면서 “얼마 전 연천 지역 아프리카돼지열병 피해 농장을 방문하는 등 축산 농가 권익보호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소개했다. 허주형 회장은 그러면서 “가축 질병 발생의 책임은 수의사한테도 있다”며 “가축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농가들이 재산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산업동물 분야에서도 임상 수의사의 역할이 중요한 만큼 수의사들에게 진료권을 부여하는 농장 전담 수의사제 도입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의사회는 이 같은 산업동물에 대한 수의사 진료권 정립을 위해 ‘산업동물 진료권 정책 위원회’도 출범시킬 예정이다. 아울러 소·돼지 외에 상대적으로 소외된 축종에 대한 관심도 높여갈 계획이다. 문두환 부회장은 “벌 등 비교적 관심이 낮은 축종에 종사하는 수의사들도 있다”며 “이들도 양돈수의사회처럼 수의사회 산하 단체로 구성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수의사회는 이번 간담회에서 우리나라도 수의사의 사회적 필요와 중요성에 맞는 정부조직체계 구성과 동물의료체계 확립이 필요하다면서 정부와 국회에 ‘동물의료발전 종합대책 수립’을 건의하겠다고 밝혔다.

수의사회는 이에 대한 현실화 방안으로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의원들을 방문해 수의사법 개정안 발의를 요청한 상태다. 개정 법안에는 수의사 직무에 동물 복지 증진, 축산물 안전, 인수공통감염병 예방 업무를 추가하고, 동물 건강증진과 축산업 발전을 위한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 책임을 명시할 방침이다. 또 수의학교육인증 의무화, 3년 주기 수의사 신고 의무화, 수의사 연수교육 의무화 등의 내용도 담을 생각이다.

허주형 회장은 “현재 우리나라는 동물의료와 수의 인력을 전담하는 정부 조직도 없는 상태”라며 “중앙 정부 및 지방 정부에 수의 인력과 동물의료를 담당하는 조직 신설을 추진하는 등 동물의료 발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