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화훼산업법과 재사용 화환 표시제 시행 이후 결혼식장 등 행사장에서 신화환이 속속 보이고 있다. 사진은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가 결혼식장에서 신화환에 대한 하객 반응을 찍은 모습으로, 자조금협의회는 신화환에 대한 하객 반응이 상당히 좋다고 밝혔다.

‘화훼산업법’ 맞춰 대대적 홍보
재사용 화환 표시제 시행 따라  
정부 특별단속·계도 진행도
신화환 주문 확대 등 보급 확산

“결혼식 뒤 꽃 공유만 정착되면
축하 화환 새 문화 자리잡을 것”

“확산 적기” 전시회·MOU도 잇따라


‘이번엔 바뀔까.’ 신화환 보급이 확산되는 등 ‘화환 문화’가 시나브로 개선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화훼업계에 따르면 ‘화훼산업 발전 및 화훼문화 진흥에 관한 법률(화훼산업법)’ 시행에 맞춰 신화환이 집중적으로 홍보되고 있고, 화원업계에 신화환 주문이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현장 반응도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재사용 화환 표시제’ 시행으로 재사용 화환에 대한 인기가 시들해지고 있는 가운데 정부에서 표시제 관련 특별 단속을 진행하는 것도 고무적으로 읽힌다.  

경조사 등 행사가 꽃 소비의 주요 비중을 차지하는 국내에서 전시 후 직접 꽃을 가져갈 수 있는 ‘신화환’ 확산 등 화환 문화 개선은 화훼업계 숙원사업이었다. 정부에서도 2010년 신화환 보급을 주요 화훼정책 사업으로 지정하는 등 신화환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중국산이나 조화를 쓴 저가의 재사용 화환이 판을 치며 신화환 보급은 꽃을 피울 수 없었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월 화훼산업법이 시행되고 이 안에 재사용 화환 표시제가 들어간 뒤 화훼업계가 신화환을 알리는 적기라고 판단, 대대적인 홍보를 벌이고 있다.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는 화훼산업법 시행 이후 신화환 전시·홍보를 벌이고 있고, 특히 행사가 많은 연말, 집중적으로 신화환을 홍보할 수 있다고 보며 행사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KTX마산역에서 신화환 전시회를 열었고, 11월부턴 정부종합청사와 전국 곳곳에서 신화환 전시회를 진행할 계획이다. 자조금협의회는 또 결혼식장에서 신화환에 대한 소비자 반응을 직접 체크하고 있다.

김윤식 한국화훼자조금협의회장은 “결혼식 후 꽃을 함께 공유하는 문화만 정착되면 적어도 축하 화환의 경우 새로운 문화가 자리를 잡을 것”이라며 “자조금협의회에서도 새로운 꽃 문화를 만들고 농가 소득 증진과 권익 보호를 위해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에서도 신화환 보급에 나서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주최하는 ‘제2회 양재 플라워 온라인 페스타’가 5~8일 개최된 가운데 이 행사에 앞서 지난달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SRT 수서역에서 신화환 전시회를 열었다. 농식품부는 신화환 영상을 통한 홍보도 병행하고 있다. 최근 한국화훼단체협의회도 정부 후원 속에 소비자단체, 웨딩·상조업체와 ‘꽃 생활화 및 신화환 보급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 했다.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은 지난 8월21일부터 본격 시행된 재사용 화환표시제의 안정적 정착과 투명한 화환 유통문화 확립을 위해 다음 달 31일까지 2개월간 ‘재사용 화환 표시 특별 단속’을 실시한다. 

이번 단속은 코로나19 영향으로 화훼 생산 농가와 화환 제작업체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시기에 재사용한 화환을 표시 없이 유통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재사용 화환 유통·보관 △사용 화환 수거 실태 △화훼류 원산지 표시 등을 집중적으로 점검한다. 재사용 화환은 판매하거나 판매할 목적으로 제작 또는 보관·진열할 경우 ‘재사용 화환’이란 표시와 함께 판매자 등의 상호와 전화번호를 화환 앞면에 표시해야 한다. 위반한 경우엔 1회 300만원, 2회 600만원, 3회 이상 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정현주 농식품부 원예산업과 사무관은 “특별단속의 경우 지난 8월 재사용화환표시제가 시행된 이후 올해 계도와 단속을 병행한다고 했는데 일부 업계에서 계도만 한다고 여기는 것 같아, 표시제의 조기 정착을 위해 특별단속을 진행해 경각심을 갖도록 할 방침”이라며 “신화환의 경우 화훼산업법 시행 이후 동향 조사를 한 바에 따르면 예식장이나 장례식장에서 신화환을 받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화원이나 양재동 화훼공판장 동향 조사에서도 관련 주문이 늘어난다는 동향이 체크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사무관은 “앞으로가 신화환을 보급할 수 있는 적기라고 보고 화훼업계와 함께 계속해서 신화환을 홍보해 나가 신화환 보급을 확산하겠다”고 덧붙였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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