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어린잎에서부터 황화현상
잎 작아지고 주름 증상 나타나

황화잎말림바이러스병에 감염된 잎. 농진청은 매개충인 담배가루이를 방제할 것을 주문했다.

수확량 감소 등으로 국내 토마토 재배농가에 피해를 주는 황화잎말림바이러스병이 확산되고 있어 농촌진흥청이 매개충인 담배가루이 방제를 당부했다.

김현란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장은 지난 2일, 토마토의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황화잎말림바이러스병의 조기방제와 대응, 농가의 지속적인 관심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식물이 황화잎말림바이러스병에 감염되면 어린잎에서부터 심한 황화현상과 잎이 작아지고, 주름지는 증상이 나타나며, 잘 자라지 못해 수확량이 크게 줄어든다. 국내에서 보고된 주요 바이러스로는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TYLCV)가 2008년 경남 통영에서 최초 발생한 뒤 전국으로 확산, 토착화됐다. 올해 전남북, 경남, 제주 등 4개도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9.7%의 시료에서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가 검출됐다.

황화잎말림바이러스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매개충인 담배가루이를 방제하고, 감염된 식물을 이른 시기에 제거해야 한다. 시설재배지의 경우 황화잎말림바이러스의 중간 기주식물인 쇠별꽃, 왕바랭이 등 잡초가 겨울을 나면 이듬해 다시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전염원이 될 수 있으므로 재배 시기 사이에 반드시 잡초를 제거해야 한다.

특히, 담배가루이는 식물의 즙액을 빨아 먹어 피해를 주는 해충으로 온실가루이와 비슷해 헷갈리기 쉬우나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를 옮기는 것은 담배가루이 뿐이다. 그런데, 기후온난화로 담배가루이 서식지가 동북부 아시아로 넓어지고 있고, 비닐하우스나 온실에서는 추운 날씨에도 담배가루이가 생존할 수 있다는 것이 농진청의 설명이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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