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농기자재 국제워크숍

[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2020 농기자재 국제워크숍’ 생중계 화면. 이날 ‘농기자재 수출활성화 전략 수립을 위한 종합토론’에서 토론자들이 코로나19에 대응한 수출시장 진출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현장맞춤형 농기자재 개발
현지 네트워크 구축해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이후 농기자재 시장은 ‘데이터’가 미래농업을 위한 핵심수단으로 부각된다는 전망과 함께, 농기자재 수출을 위해선 기존 현장이 아닌 온라인 중심의 마케팅을 강화하고, 현지조사를 바탕으로 현장 맞춤형 농기자재를 개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수산식품교육문화정보원은 10월 30일 ‘2020 농기자재 국제워크숍’을 개최했다. 코로나19에 대응, 농기자재 수출전략을 검토하기 위한 자리로, 온라인 웨비나(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이날 김창길 서울대 특임교수(전 한국농촌경제연구원장)는 ‘코로나19 이후 세계 경제와 시장변화’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세계 패러다임이 탈세계화와 보호무역주의로 전환되고, 글로벌기업들이 생산성보다는 비상에 대비하는 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디지털 경제가 가속화되는 움직임이 코로나19로 인해 나타난 변화”라며 “코로나 쇼크가 코로나19가 끝나도 회복되지 못할 가능성이 큰데, 이런 위기가 기회로 작용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가 제시한 농기계 분야의 ‘기회’는 농업기술의 ‘첨단화’였다. 그는 “변수가 많은 시기에 생산성을 확보하거나 기후변화 위험관리를 하거나 노동력을 절약하는 등의 농촌문제 해결 실마리를 제공하는 역할을 첨단화된 농기계가 수행할 것”이라며 “농업용 로봇시장에 관심이 커지고 있는 이유”라고 밝혔다. 자율주행트랙터를 비롯한 GPS 기반 농기계도 이런 농기계 범위에 포함된다. 이는 스마트농업을 향한 속도가 빨라진다는 의미이며, ‘데이터’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김 교수는 “앞으로 IoT를 활용해 농기계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 정보를 바탕으로 미래농업 솔루션을 제공하는 흐름으로 갈 것”이라며 “‘데이터 주권주의’란 말이 나오듯 농기계 시장 주도권은 데이터를 누가 갖느냐에 달려 있다”고 언급했다.

포스트 코로나시대, 농기자재 수출을 확대하려면 무엇을 해야 할까. ‘포스트 코로나19 공동대응 전략’의 일환으로 ‘농기자재 수출활성화 전략 수립을 위한 종합토론’에서 안상화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차장은 ‘온라인 마케팅’을 강조했다. 안 차장은 “올해 농기계 시장 최대 이슈는 코로나로 올해 우리나라 트랙터의 미국 수출이 지난해 보다 20% 늘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서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짐에 따라 농장관리를 위한 트랙터 구매비율이 늘었고, 이 때 우리나라의 60마력대 이하 판매량이 증가했다”면서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다양한 지역 고객을 대상으로 비대면 온라인 프로모션을 진행한 결과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사례를 들면서 “코로나19로 인해 해외박람회가 취소되고 있어 이를 보완할 수 있는 웹서비스 플랫폼을 구축 중에 있다”며 “시간과 공간 제약없이 국내외 바이어와 소비자 등이 상시 접속해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홍보 시스템으로, 온라인 마케팅을 강화하는 목적”이라고 밝혔다.

안 차장은 ‘현지 조사’와 ‘현지 네트워크 구축’이 필요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안 차장은 “2019년 우리나라 농기계 수출 비중을 보면 미국이 53.5%, 우즈베키스탄이 11.4%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 두 나라에 수출을 늘릴 수 있었던데는 10년 이상 현지조사를 하고 현지네트워크를 다져왔기 때문”이라며 “웹서비스 플랫폼을 통해 정보 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기 위해서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전 KOPIA(코피아) 베트남센터의 박광근 소장도 같은 의견을 냈다. 박 소장은 “해외시장 진출은 5년, 10년 이상을 보고 진행하는 것이기 때문에 기후, 토양, 영농시기는 물론 생활습관, 문화성향 등을 고려해서 현지 맞춤형 농기자재를 개발해야 하고, 현지적응성 평가를 통한 데이터도 확보해야 한다”면서 “한국인 컨설턴트를 만나는 경향이 많은데 전문성이 미흡할 수 있어 상대국 정부기관이나 기업체 등과 협력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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