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정부의 쌀 생산량 통계에 대한 농민들의 불신이 집중되는 가운데 실제 현장에서 벼를 수매, 가공, 유통하는 RPC 등이 원활한 수급에 혼선을 초래한 것으로 알려져 현행 통계시스템 개선 필요성이 제기된다. 특히 생산량의 경우 당초 정부는 전년 대비 3%(11만2000톤) 감소한 363만1000톤을 예상했다. 단수도 10a(300평) 500kg으로 최근 5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가격은 10월 5일 80kg 1가마 21만9288원에서 25일 21만3956원으로 높은 흐름을 탔다. 10월 평균 21만5487원으로 평년보다 5만원 정도 높은 시세다. 쌀값 안정은 올해 변동직불제가 폐지되고 공익직불제가 도입된 첫해 농가소득안정 측면에서 중요하다. 하지만 수확기 쌀 시장은 정부 통계와 달리 생산량 감소가 클 것이란 전망과 함께 혼란하다. 농가들은 올해 수확량이 작년 대비 20~30% 줄었다는 반응이어서 정부의 3% 감소 전망과 차이가 크다.

농협RPC의 경우 지난달 20일 현재 매입 물량이 31만3400톤으로 지난해 동기 35만7500톤보다 4만4100톤이나 줄었다. 가격상승을 예상한 일부 자체 보관으로 RPC의 원료곡 매입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한다. 물론 수요·공급 차이에 따른 가격변화는 자연스런 흐름이다. 다만, 정부 비축미 방출로 이어져 가격하락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신중한 대응이 요구된다. 특히 정부 통계의 경우 경기와 강원은 가격이 높고 남부지방은 상대적으로 낮은데 전국 평균으로 발표돼 신뢰가 낮은 만큼 지역별 가격으로 세분화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농가와 RPC 등의 예측 가능한 경영을 유도하면서 전체적 수급 및 가격안정을 꾀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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