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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하량 늘고 소비 침체···인삼농가 ‘신음’

[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긴 장마로 저년근 조기 수확
작년 출하 미뤘던 물량도 나와
단수 감소에도 전체 물량 증가

지역축제 대폭 축소되면서
소비처 잃고 시세 하락 
비축 등 수급조절대책 시급


올여름 긴 장마와 침수 피해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인삼 농가가 수확·출하기를 맞은 가을철 가격 하락까지 더해져 신음이 깊어지고 있다. 단수(단위당 생산량)는 감소했어도 침수 피해 등으로 작황이 악화돼 조기 수확한 저년근(3~5년근) 인삼에다, 지난해 낮은 시세로 한해 미뤘던 물량까지 출하되며 전체 인삼 출하량은 늘어난 반면 소비는 침체해 있는 상황. 인삼업계에선 경작 의무신고와 비축, 재해보험 개선 등 인삼 관련 정책 재정비를 요구하고 있다. ▶관련기사 11면

5일마다 기록되는 충남 금산군 인삼가격정보에 따르면 10월 27일, 11월 2일 기준 수삼 한 채(10뿌리/750g) 가격은 동일하게 2만9700원으로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같은 날 기준 지난해는 3만3000원과 3만5200원, 2018년은 3만5200원과 3만6300원, 2017년은 3만6300원과 3만7400원이었다. 파삼도 2일 기준 750g에 올해 1만1000원으로 2019년 1만5400원, 2018년 1만9800원, 2017년 1만8700원보다 낮은 시세를 보인다.

인삼업계는 올해 가격이 원체 낮은 건 출하량 증가와 소비 침체가 맞물렸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한국인삼협회에 따르면 올해 인삼 출하량은 증가하고 있다. 단수는 감소했지만 내년 이후 수확할 물량 중 침수 피해 등 작황 악화로 내년 이후까지 버틸 수 없어 조기 수확한 물량이 늘어나면서 전체 인삼 출하량을 증가시키고 있는 것. 또 지난해 시세가 좋지 못해 미뤄뒀던 물량이 올해 울며 겨자 먹기로 나오고 있는 물량도 있다.

박정일 한국인삼협회 사무총장은 “(올해보단 좋았지만) 지난해 가격이 좋지 못해 수확을 1년 미룬 농가도 있고, 내년 이후에 출하해야 할 물량 중 올 여름철 작황 악화, 특히 습기를 피하지 못해 더 생산 기간을 연장할 수 없어 올해 나오고 있는 물량도 있다”며 “일시에 수삼 채굴이 많아지면서 전체 출하량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인한 내수 침체와 인삼 주요 소비처인 지역 인삼 축제가 대폭 축소되거나 취소되면서 소비가 급감한 것도 시세 하락을 부채질하고 있다. 신인성 전북인삼농협 조합장은 “인삼 단수가 줄었다. 적어도 한 평당 세 채(2.5kg)는 나와야 하는 데 현재 한 채 반(1.5kg)밖에 안 나온다”며 “소비 쪽에서도 코로나로 축제가 취소되고 소비가 안 되면서 가격이 낮게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인삼업계에선 생산 통계의 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의무신고, 비축 등 인삼 수급조절 대책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박정일 사무총장은 “수급 안정을 위해 선제적으로 생산 재배면적, 즉 정확한 통계가 나와야 한다”며 “현재 생산량의 약 20~30%가 미신고 삼포로 추정되는데, 경작신고의무화를 통해 정확한 경작지와 생산량을 파악해야 수급 안정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인성 조합장은 “올해처럼 자연재해로 단수가 하락했는데, 가격까지 낮은 시기에는 정부가 수삼을 홍삼으로 가공 후 공공비축을 통해 출하량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며 “인삼은 다년생이라 땅속에 있는 걸 갈아엎을 수도 없다. 인삼 가격이 안정화 될 수 있게 정부가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박태준 농식품부 원예산업과 사무관은 “여름철 장마로 수확량이 감소할까 봐 조기 수확한 삼이 늘어나면서 10월 홍수 출하가 있었고, 작년과 올해 지역축제를 못 한 것도 가격을 떨어트린 요인이 됐다. 하지만 11월로 갈수록 가격은 회복될 것이다”면서도 “인삼은 물가 조절 품목이 아니기 때문에 비축이 어려운 부분이 있다. 가격 지지를 위해선 장기적으로 경작 규모를 줄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현재 (면적의) 85% 정도는 경작신고를 했지만, 15% 정도는 누락되거나 미신고 된 걸로 추정하고 있다”며 “경작신고의무화 내용이 담긴 법안이 국회에서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를 토대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주현주 기자 joo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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