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국제곡물 선물가격 지수가 6월부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7월부터 밀, 옥수수, 콩 등 미국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 선물가격이 일제히 상승한 가운데 올 연말까지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로 인해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운영하는 국제곡물 조기경보지수가 ‘주의’ 단계에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매월 발표하는 국제곡물 관측에 따르면 10월 밀 선물가격은 톤당 223달러로 지난 9월 202달러보다 9.9% 상승했다. 국제곡물 선물가격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한 지난 6월에는 184달러를 기록했었다. 밀 선물가격이 상승하는 원인은 밀 생산 주요국의 날씨 영향으로 수확량이 감소하지만 국제적 수요 중가로 수출량이 늘기 때문이다.

옥수수 선물가격 또한 톤당 6월 129달러였던 것이 10월에는 157달러로 올랐고, 콩도 318달러에서 10월에 388달러로 상승했다. 옥수수와 콩 선물가격지수 상승 원인도 미국과 브라질 등의 수출호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밀, 옥수수, 콩 등 국제곡물 선물가격지수(2015년=100)는 지난 6월 ‘97.5’로 낮았지만, 이후 계속 상승해 10월에는 ‘112.8’로 높아졌다.

주요 곡물의 선물가격이 상승세인 반면 쌀 국제가격은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장립종) 쌀 수출가격의 경우 지난 9~10월 톤당 470달러로 조사됐고, 태국(장립종)도 494달러에서 완만하게 하락세를 보이며 지난 10월에는 454달러를 보였다. 미국(중립종 캘리포니아산)도 6~9월 940달러 수준을 유지해오다 지난 10월에는 신곡이 나오면서 879달러로 하락했다.      

쌀을 제외하고 국제곡물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선물가격지수는 4분기에도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국제 곡물시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곡물을 생산하는 주요국가에서 이상기상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되는 동시에 중국의 곡물수요가 지속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4분기 국제곡물 선물가격지수는 115로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국제곡물 조기경보지수도 지금까지 ‘안정’ 단계였지만, ‘주의’ 단계에 근접해 곡물수요 증가에 따른 시장상황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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