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2020년 김장철 동향’

[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배추 
생산량 전년비 23.2% 증가
소비자 구입의향 21.9 포기
지난해 22.3포기보다 감소

 ▶무 
전년대비 가격 47% 하락
12월까지 평년보다 밑돌아


출하량 증가와 김장 수요 감소가 맞물리며 김장철 배추·무 가격이 지난해와 평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김장철을 맞은 11월호 엽근채소 관측 월보를 통해 김장철 가격 전망과 김장수요 조사 등 ‘2020년 김장철 동향’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농경연 소비자 패널 601명을 대상으로 김장철 채소류 소비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2020년 김장용 배추·무 구입의향(4인 가족 기준)’은 배추의 경우 21.9포기로 지난해 22.3포기 대비 1.9% 감소했다. 무도 전년 대비 1.1% 줄어든 8.6개로 파악됐다. 

김장 수요가 감소하는 속에 김장철 배추·무 출하량은 증가가 예고됐다. 김장철 주로 쓰이는 가을배추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23.2%, 평년과 비교해선 0.6% 증가한 130만5448톤으로 파악된 것. 가을무는 지난해와 비교해 7.9% 증가하지만 평년에 비해선 1.4% 감소한 43만6957톤으로 조사됐다. 

김장철 수요 감소와 생산량 증가가 겹치며 배추 가격은 하락세가 예고됐다. 11월 배추 도매가격은 10kg 상품에 5500원이 예고됐다. 8924원이었던 지난해보단 38% 가량 하락하고, 5986원이었던 평년 11월보다도 소폭 하락할 것으로 예측됐다. 김장철이 이어지는 12월에도 지난해와 평년 12월보다 배추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김장철 무도 배추와 비슷한 가격 흐름을 보일 것으로 추정됐다. 무의 11월 도매가격은 20kg 상품에 1만원으로 1만8872원이었던 지난해 11월보다 47% 하락하고, 1만822원이었던 평년보다도 조금 못한 시세 흐름을 보일 것으로 분석됐다. 12월 가격 역시 지난해와 평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농경연은 전망했다. 

이번 관측 월보에선 차기 작형인 겨울 작기에 대한 생산량 예측 조사 결과도 나왔다. 2020년산 겨울배추 생산량은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13%, 1.5% 증가한 29만5000톤으로 파악됐다. 지난해와 평년 대비 재배면적이 15.7%, 3.6% 각각 증가하지만 늦은 정식과 큰 일교차로 단수가 2% 정도 감소할 것으로 보인 것. 가을배추 생산량 증가와 생육 지연 등으로 겨울배추 첫 출하는 12월 하순으로 전년(12월 중순)보다 늦을 것으로 예측됐다. 

2020년산 월동무 생산량은 지난해와 평년보다 각각 2.5%, 4.1% 증가한 34만7000톤 정도로 예상된다. 재배면적이 지난해와 평년과 비슷하지만 주산지인 제주 지역 기상여건이 좋아 전반적으로 작황이 양호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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