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조영규 기자]

예경보시스템 개발 주목
저수지 내부에 스마트센서 설치
위험 감지시 관리자에 전달

최근 지진에 집중호우까지 각종 자연재해가 겹치면서 저수지 붕괴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저수지 붕괴 모니터링이 작동하지 못하고, 또 있더라도 제 역할을 못한다는 지적이다. 저수지 붕괴로 인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선 신속하고 정확한 ‘저수지 붕괴 모니터링 시스템’이 필요한 상황. 최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2016년부터 3년간 지원한 연구과제 ‘IoT 기반 저수지 붕괴 예·경보시스템 개발’ 성공사례를 자신있게 내놓은 이유다.

농기평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농업용 저수지는 1만7427개. 이 중 50년 이상된 노후저수지는 1만2338개로 약 71%에 달한다. 그만큼 지진이나 집중호우 등 자연재해가 덮치면 저수지 붕괴 가능성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문제는 붕괴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한 예·경보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이마저도 없는 저수지가 많다는 점이다. 그래서 강원대 연구팀은 ‘IoT 기반 저수지 붕괴 예·경보시스템 개발’ 연구과제를 진행, “낮은 비용으로 높은 효율성을 가지는 IoT 기반 저수지 붕괴 예측 및 경보시스템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강원대 연구팀은 “기존 저수지에 설치된 모니터링 시스템은 실제 경보가 발령되기까지 보고체계가 많고 관리자나 저수지 지역의 주민에게 붕괴 위험에 대한 예·경보를 전달하지 못하고 있으나, 개발된 시스템은 실시간으로 위험을 예측해 사전에 경보가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IoT 기반 저수지 붕괴 예·경보시스템’은 저수지 내부에 봉형 스마트센서를 설치하고 이 센서로부터 전기적 신호를 수집·분석, 현장에서 저수지 붕괴 거동을 감지한 다음, 계측 데이터가 변위속도 기준치에 도달하게 되면 위험정보를 저수지 관리자에게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렇게 저수지 붕괴 위험을 감지하고 경보하는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불과 2초 이내다.

강원대 연구팀은 “IoT 통신 환경에서 실시간으로 정보를 수집하고 위험을 감지해 경보까지 2초 이내가 걸린다”고 언급했다. 저수지 붕괴위험을 일찍 파악할 수 있는 만큼 농경지 침수 등에 따른 재산·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뿐만 아니라, 설치비용이 기존 모니터링 시스템의 약 50% 수준으로 경제적이며, 지중 3m에 설치된 상태에서 최소 0.1㎜의 지반변위도 감지할 수 있어 정확도가 높다는 점도 장점이다.

앞으로 저비용 고효율의 저수지 붕괴 예·경보시스템을 제품화함은 물론, 시스템의 전국 단위 확산 및 적용을 통한 사업화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오병석 농기평 원장은 “저비용 고효율의 저수지 붕괴 예측 및 경보시스템 개발로 저수지의 시설물 안전관리 능력 향상과 저수지 붕괴에 따른 농경지 침수로 인한 재산 및 인명피해 최소화가 가능하고, 자연재난 관련산업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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