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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만 비대위원장 “경마 중단으로 200여개 농가 600억 손실”축산경마산업비대위…1인 릴레이 피켓 시위 펼쳐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2월 13일 이후 농가 수입 없이
최근 열린 두 차례 경매에서도
상장된 144두 중 2마리만 낙찰

농신보·담보대출 등 꽉 찬 상태
내년 5~6월 파산농가 속출할 듯

말 산업 육성 선순환 고리 생성 
온라인 마권 발매 허용 등 촉구

제주도에서 한창 말을 키워야 할 농가들이 세종(농림축산식품부)과 서울(국회)에 모였다. 경마 중단으로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이들은 지난 19일 농림축산식품부 앞 광장(19~21일)을 시작으로 23일 국회 정문(22~23일) 앞에서 1인 릴레이 피켓 시위를 진행했다. 며칠째 타지 생활을 하고 있었지만 그들은 정부와 국회 그리고 시민들에게 자신들이 처한 현실을 호소했다. 5일 동안 1인 시위에 동참했던 김창만 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장은 “농가들은 경마가 중단된 2월 13일 이후 수입이 없다”며 “(1인 시위 기간 동안) 정부와 국회, 한국마사회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애로사항을 전달했다”고 말했다.

김창만 위원장이 말하는 경마 산업의 현실은 심각하다. 김창만 위원장은 “말 생산비는 마주 상금이 포함된다. 하지만 경마가 전면 중단된 것은 물론 일부 시행했을 때에도 비대면 경마로 인해 상금이 대폭 줄었다”며 “상금 감소로 마주들이 말을 살 수 있는 비용이 줄어들었고 농가들은 말을 판매할 수 있는 길이 줄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열린 두 차례의 경주마 경매에서 144두가 상장됐지만 겨우 2마리만 낙찰된 결과가 이를 입증한다. 현재 전국에서 사육·운용 중인 경주마가 8000두가 넘는 것을 감안하면 말 생산 농가들은 사료비와 관리비, 훈련비 등을 감당할 수 없는 위기 상황이다. 김창만 위원장은 “연간 1300여두의 말(경주마)이 생산되는데 경마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모두 활용가치가 없다”며 “올 12월까지 입사되지 않고 훈련되지 않는 말은 경마로서 가치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또 “현재 200여 곳이 넘는 농가들이 말을 생산하는데 (경마 중단으로) 600억 원 정도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농가들은 이미 농신보와 담보 대출이 꽉 찬 상태라 더 이상 대출 받기가 어렵다”며 “(경마 중단이 장기화되면) 신용불량자가 속출할 수밖에 없고 내년 5~6월경에 파산하는 농가들이 적잖게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마 중단 사태가 경마 산업에만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승마 산업 등 전반적인 말 산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회에 경마 산업 단체 외에 말 관련 단체들이 동참한 이유다. 김창만 위원장은 “승마용 말은 더 이상 경마장에서 활용하지 못하는 말이 저렴한 비용으로 승마장에 공급된다. 연간 2000두 정도 규모”라며 “하지만 경마로 판매하지 못할 경우 농가들이 승마장에 지금처럼 저렴하게 판매하는 것이 쉽지 않다”고 걱정했다. 그는 또 “경마 산업이 죽으면 5만여 명이 실직하고 관련 산업은 폐업·파산이 이어질 것이다. 결국 경마 중단이 말 산업 전체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경주마 생산 농가들은 말 생산을 중단할 수 없다. 말 산업이 한 번 무너지면 다시 회복할 때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김창만 위원장은 “농가들은 생산을 멈출 수 없다”며 “경주마 사육을 40여년 이어오면서 말 사육 관련 기술·교배·임신·출산·사람과의 친화 등에 노하우가 축적돼왔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축산경마산업비상대책위원회의 요구는 명확하다. 경마 산업을 전 국민이 스포츠로 즐기는 것은 물론 이를 발판으로 말 산업을 육성할 수 있는 선순환 고리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김창만 위원장은 “농림축산식품부에 2명의 공무원이 말 산업을 책임지고 있다. 다른 산업과 비교하면 턱없이 부족한 만큼 인원 확충이 절실하다”며 “현재 국회 계류 중인 온라인 마권 발매 관련 한국마사회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 한국마사회가 함께 최선을 다해 달라”고 주문했다. 1인 시위 과정에서 정부와 국회, 한국 마사회 관계자 등을 만났다는 그는 마지막으로 “앞으로 우리 의견을 받아줄 때까지 어떤 방법이라도 동원해 투쟁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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