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농협의 경제사업 부진이 심화되는 것은 물론 계열사 부정사업 및 농축협 직원들의 횡령 등 금융사고까지 끊이지 않아 엄중한 책임과 획기적 개선대책 필요성이 제기된다. 최근 국정감사 결과 농협은 2012년 농식품부와 사업구조개편 이행약정을 체결했지만 지난해 62% 등 한 번도 목표치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농협경제지주 본체 사업실적도 2015년 455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1401억원으로 악화됐다. 전국 농협하나로마트 매장도 61.2%가 농수산물 판매목표인 55%에 미달하고, 농협유통센터 11개 중 성남을 제외하면 모두 3년 연속 적자다.

더욱이 농협매장에서 마진이 높은 NH 부착 자체브랜드(PB) 상품을 취급하면서도 국내산으로 가능한 밀, 콩, 옥수수, 쇠고기, 무 등을 수입산으로 사용한다는 지적이다. 자회사인 농협무역은 살충제 성분이 다량 함유된 농약 배 봉지를 일본에서 밀수해 판매하다 단속기관에 적발돼 농가의 원성이 높다. 농협무역이 밀수 판매한 배 봉지는 지난 5년 동안 1000만개에 달한다. 농협의 금융사고도 심각하다. 농축협 직원들의 횡령 등 금융사고가 지난 5년간 680억원이고, 부실대출은 지난해에만 5188억원에 이른다.

농협의 사업부실과 금융사고 등은 근절되지 않고 해마다 심화되는데 심각성이 있다. 특히 농협 사업부진은 수익성 악화로 중앙회 배당이 불가능해 교육지원사업도 어렵게 된다. 아울러 자회사 경영악화 심화에 따른 경제사업 효율성 저하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진다. 이는 결국 출자 조합원 피해로 귀결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농협 사업부실과 금융사고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법적책임을 묻는 제도적 개선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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