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농식품부, 올해보다 두 배 늘려
보리는 611톤 줄여 1263톤 공급


농림축산식품부가 14일 2021년 동계 맥류 보급종 생산·공급 계획을 발표했다. 특히 국산 밀 생산·소비 확대를 위해 밀 보급종을 올해보다 2배 늘려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농식품부가 밝힌 계획에 따르면 밀 보급종은 올해보다 734톤 증가한 1334톤을 공급한다. 품종별로는 금강 730톤, 조경 96톤, 새금강 406톤, 백강 102톤이다. 보리는 최근 보리 생산과잉에 따른 시중 재고량을 감안해 기존 9개 품종 중심으로 611톤 감소한 1263톤을 공급할 계획이다. 쌀보리 5품종 980톤, 겉보리 3품종 233톤, 청보리 1품종 50톤이다. 쌀보리와 청보리는 재고량 증가, 조사료 작물에 대한 수요변화 등을 고려해 전년대비 각각 494톤, 120톤 공급이 줄어든다. 호밀은 평년수준으로 단일품종(곡우) 155톤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중 밀의 경우 보급종 공급 계획이 크게 늘어나면서 실제 공급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도 일었지만,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게 정부 설명이다. 실제 최근 3년간 정부 밀 보급종 공급계획은 2018년 700톤, 2019년 650톤, 2020년 600톤이었고, 2020년 올해는 냉해로 당초 계획에 한참 못 미치는 380톤만 공급된 상태다.

강창구 국립종자원 식량종자과 사무관은 “내년 1334톤의 밀 보급종을 위해선 올해 75톤의 원종이 필요한데, 당초 올해 계획한 원종 생산량은 41톤이어서 부족한 상황이다. 하지만 원종이 부족할 경우 보급종을 격상시켜 원종으로 사용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올해 보급종 중 약 40톤을 재 증식시켜 원종으로 활용했다”며 “원종으로 쓰다 보니 농가에 공급할 보급종은 조금 줄었지만, 이를 통해 올해 원종 75톤 물량은 맞출 수 있을 것이다. 원종 파종은 20일부터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농가에서는 보급종 확대 공급에 긍정적 반응을 보이면서도 체계적인 종자 공급을 위해 내년에 원종으로 사용할 원원종의 확보 계획도 함께 세워야 한다는 의견이다. 김태완 한국우리밀농협 상무는 “특히 올해는 냉해로 밀 수확량뿐 아니라 보급종 공급량도 당초 계획보다 절반 수준으로 떨어져 종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올해는 보급종으로 원종 공급량을 맞출 수 있다고 해도, 또 내년에 원종으로 쓰일 원원종은 부족할 수 있기 때문에 원원종의 공급계획도 함께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주현주 기자 joo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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