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정부가 구제역 진단만을 위한 전용 실험실을 건립키로 하고 지난 5일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사진은 검역본부 내에 들어설 구제역 전용 실험실 조감도.

김천 부지 내 ‘2962.97㎡’ 규모
170억 들여 2022년 완공 목표


정부가 국내 구제역 진단 시스템 강화를 위해 구제역 진단만을 위한 전용 실험시설 조성을 시작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최근 경북 김천시 검역본부 부지 내에 ‘구제역 진단 생물안전 3등급(BL3) 실험실’ 신축 공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생물안전 3등급은 개체 위험도가 높고, 사람·동물에게 중대한 질환을 일으키는 바이러스 취급 연구시설 등급을 말한다.

지금까지는 구제역 진단 실험을 위해 구제역 백신 생산 시설 일부분을 활용했으나, 전용 실험공간을 확보할 경우 세포배양과 유전자분석, 국제회의 개최까지 가능한 ‘구제역 OIE 표준실험실’로서의 역할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구제역 전용 실험실은 지난 4월 설계를 완료했으며, 오는 2022년 8월 완공을 목표로 10월 5일부터 공사에 들어갔다. 170여억원의 정부 예산이 들어가는 구제역 전용 실험실은 연면적 2962.97㎡(약 898평) 규모의 지하 1층·지상4층 건물로, △사무실 △국제회의실 △세포배양실 △유전자분석실 △실험실(6개소) △예비 연구실험실 등을 갖추게 된다.

검역본부는 구제역 전용 실험실을 완공하면 구제역 바이러스 연구 및 진단법 개발 등을 위한 보다 깊이 있는 연구 수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검역본부는 추후 민간 연구기관에도 실험실의 일부 공간을 개방할 계획이다.

김재명 검역본부 구제역진단과장은 “이번 구제역 OIE 표준실험실 신축을 통해 국제 위상에 걸맞은 인프라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며 “이를 계기로 구제역 진단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국가 전문 연구기관으로서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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