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학교급식 식자재 공급업체
5년간 2278곳 부정행위 적발

국고 지원 로컬푸드 직매장 
33%가 ‘적자’ 운영개선 시급 


12일 진행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국정감사에서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거래가 급증하는 한편, 세계 각국에서 곡물 수출을 제한하는 등 식량안보에 대한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어 aT가 이에 발 빠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최인호 더불어민주당(부산 사하갑) 의원은 “올 상반기 농축수산 및 음식료품의 온라인 유통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3.7조원이나 증가했다”며 “이중 음식료품이 전년 동기 대비 2.7조원, 농축수산물이 같은 기간 총 1조원 증가했는데, aT의 온라인 유통지원 실적은 이러한 성장속도에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aT의 최근 3년간 온라인 유통 지원 실적을 보면 온라인 판촉 사업이 122건에 불과하다는 것. 

최 의원은 “본격적인 언택트 시대가 오면 농축수산물의 온라인 시장 규모가 더욱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에 따른 aT의 준비가 미흡하다”며 “온라인 직판매사업 지원을 더욱 확대하는 등 여러 온라인 판로를 개척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기에 코로나19로 부각된 식량 문제에도 신경을 써야한다는 지적. 같은 당 주철현(전남 여수시갑) 의원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베트남은 쌀 수출을 금지했고, 러시아도 곡물 수출을 제한했다. 이것이 현실화 되면 상상할 수 없는 끔찍한 사태가 발생한다”며 “지금의 정책으로는 국민 먹거리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만큼 관련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병호 aT 사장은 “농식품부를 중심으로 비상식량관리를 위한 TF를 운영하고 있고, 그곳에서 국내생산이나 수입조달 등을 점검하고 있다”며 “기본적로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국내 생산기반을 높여가며, 조달국가를 다변화해야 된다고 보고 이를 준비 중에 있다”고 답변했다.

또 온라인 유통과 관련해서는 “유통이 온라인 중심으로 가는데 반해 aT 지원은 전통적 유통산업 중심으로 이를 재편하고 있다”며 “직접 플랫폼을 만드는 것도 검토해봤으나 민간에 비해 유연성이 떨어져, 다양한 상품을 민간 플랫폼에 얹을 수 있도록 판매지원 사업을 더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학교급식과 로컬푸드 문제도 제기됐다. 이만희 국민의힘(경북 영천·청도) 의원은 aT가 운영하고 있는 eaT(학교급식전자조달시스템) 식자재 공급업체들의 불정 행위가 끊이지 않고 있다며 개선을 촉구했다. 이만희 의원은 “최근 5년간 총 2278개업체가 부정행위로 적발됐으며, 특히 식품위생 위반은 지속적인 증가 추세에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공급업체들의 부정행위가 날로 지능화하고 식자재 위생 및 안전관리의 허점이 곳곳에 드러나는 상황에서 eaT 시스템의 질적 성장을 위해 내실을 다져나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맹성규 더불어민주당(인천 남동구갑) 의원은 “국고 지원을 받아 설치된 124개 로컬푸드 직매장 중 적자매장이 전체의 33%에 달한다. 로컬푸드 직매장이 소농들과 소비자들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설이라고 생각하지만,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운영개선이 시급해 보인다”며 “경영개선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소비자의 구매선택권을 강화하는 것인데 결국 소비자 구매편리성 제고를 위해 온라인플랫폼이나 근거리 배송 지원 방법들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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