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지난 9일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진판정을 받으면서 경기도 연천군에 이어 1년 만에 재 발병 했다. 12일 강원도 화천군 두 번째 ASF발생 농가에서 중장비를 동원해 막바지 매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흥진 기자

경기·강원 지역 양돈농가 
돼지 재입식 추진 잠정 중단


강원도 화천군 상서면의 돼지 사육 농가 두 곳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 지난해 10월 연천군 농가 이후 사육 돼지에선 1년 만에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재발한 것으로, 국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진 판정을 받은 양돈 농가는 모두 16곳으로 늘었다. ▶관련기사 8면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에 따르면 지난 8일 화천군 상서면 다목리 소재 양돈 농가(돼지 940마리 사육)에서 철원군 도축장으로 출하한 어미돼지 8마리 가운데 3마리가 폐사한 것을 확인하고, 폐사 개체에 대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분석을 통해 9일 오전 5시 아프리카돼지열병으로 확진 판정을 내렸다.

이에 중수본은 11일 오전 5시까지 48시간 동안 경기·강원 지역 양돈농장·도축장·사료공장·출입차량·관련 축산시설 등에 대해 ‘일시이동중지명령’을 발령했으며, 인접 지역 양돈 농장에서 시료채취와 정밀검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해 12일 오전 5시까지 일시이동중지명령을 24시간 연장하기도 했다.

중수본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확산 방지를 위해 질병 발생농장 및 반경 10km 내 농장 두 곳에서 사육하던 돼지 1525마리까지 모두 예방적 살처분을 결정했다. 이 과정에서 첫 발생 농장으로부터 2.1km 떨어진 상서면 봉오리 소재 예방적 살처분 대상 농장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 양성 개체를 확인하고, 같은 농장주가 소유한 포천시 소재 양돈장 두 곳에 대해서도 살처분을 진행했다.

다행히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농가와 인접한 358개 양돈 농가에 대한 아프리카돼지열병 정밀검사는 모두 음성으로 확인했으며, 13일 현재까지 추가 감염은 없는 상태다. 또 경기·강원 지역 1288개 양돈 농가를 대상으로 한 전화예찰에서도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다. 정부는 하지만 야생멧돼지를 통한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위험성이 상당한 것으로 판단하고, 전국 6066개 양돈 농장에 대한 소독을 완료했으며, 12일부터 화천군 양돈 농가(12호)에 대한 전용 사료차량 3대를 지정·운행하는 등 차단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또한 이번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농장 주변 광역울타리 점검과 보강 작업을 완료했으며, 인근 산악지대를 대상으로 야생멧돼지 집중 수색 및 소독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중수본은 지난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 이후 예방적 살처분 및 수매에 참여한 경기·강원 지역 양돈 농가를 대상으로 진행하던 돼지 재입식 절차는 잠정 중단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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