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최상기 기자]

최근 국내 최초로 보성군 소재 농가를 대상으로 전남도농업기술원이 100kw급 영농형 태양광 시설 하부경지 벼 재배 성공기술을 선보였다.

영농형태양광은 농업과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 공존하는 농업기술로 작물생산 수익 외 발전소득으로 농촌경쟁력 향상을 위한 새로운 방안이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개발 목표를 2030년까지 국내 전체 전력량의 20%로 설정함에 따라 영농형태양광이 유력한 대안의 하나다. 이번 현장평가를 개최한 보성군 보성읍 옥암리 소재 영농형태양광 시설은 지난해 6월 공사비 약 2억원 중 75%를 농업인 최초로 정책자금 융자 지원을 받아 완공했다.

전남농업기술원에 따르면 1980㎡(600평) 면적 100kw급의 경우 연간 발전소득은 20년 평균 2736만원이나 관리비, 감가상각비, 이자 등을 제외하더라도 약 1277만원이다. 여기에 논벼 소득을 더하면 1376만원으로 발전소득이 농가수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영농형 태양광 발전사업은 농업과 농지보존이 태양광 발전기능 보다 우선돼야 한다. 이에 안정적인 농업 생산 활동을 위해 태양광 하부경지에 적합한 작물 선정과 재배방법 개발 연구를 더불어 추진하고 있다.

최근 실시한 시연회에서 태양광 하부에 시험 재배한 벼의 콤바인 수확 시연결과 농기계 운행에도 크게 제약을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안규남 전남농업기술원 식량작물연구소 연구사는 “올 태양광 하부경지 벼 수확량을 노지의 80% 정도 예상하고 있다”며 “향후 태양광 하부경지 기상 변화와 벼 생산성, 품질에 미치는 영향 등을 평가하고 재배법을 개발하여 영농형태양광을 보급하는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남=최상기 기자 choisk@agri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