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농촌진흥청이 지난 6일 ITCC 국제영상회의실에서 ‘2020 스마트팜 빅데이터 설명회’를 가졌다.

토마토·파프리카 등
환경·생육 데이터 공개 방침
관련 설명회·온라인 토론 진행

스마트팜 기업 매출 증대
일자리 창출 촉진 등 기대

농진청이 토마토, 딸기, 파프리카 등의 품목을 대상으로 수집한 환경, 생육 등의 데이터를 공개할 방침이어서 스마트팜 빅데이트를 활용한 기술개발 및 비즈니스 확장, 일자리 창출 등이 기대된다.

허태웅 농촌진흥청장은 지난 6일 국제농업기술협력센터(ITCC) 국제영상회의실에서 ‘스마트팜 빅데이터 설명회’를 열고 전문가들과 농업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술창업 활성화 방안을 토론했다.

이 자리에서 농촌진흥청은 스마트팜 빅데이터, 생산성 향상 모델 등을 설명하고, 기술이전 및 사업화 지원방안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스마트팜은 문재인 정부의 혁신성장 선도 사업으로 스마트팜 혁신밸리 조성과 청년 전문인력 양성 프로젝트 등이 추진되고 있다. 또한, 농촌진흥청은 빅데이터 활용 컨설팅, 환경제어프로그램 설정 및 활용기술 향상이 요구된다는 스마트팜 농가의 현장의견을 반영해 관련 기술을 연구해왔다. 즉, 환경, 생육, 경영 빅데이터 수집 및 활용모델을 수립하고, 2017년부터 스마트팜 빅데이터를 지속적으로 수집해왔다. 2020년 기준 토마토, 딸기, 파프리카, 참외, 오이, 가지, 국화 등을 재배하는 280농가(누계)에서 스마트팜 빅데이터를 수집해온 것이다. 또한 올해 3차 추경을 통해 빅데이터 수집분야를 노지, 과수, 축산으로 확대했다. 아울러, 10월 중순부터 스마트팜 최적 환경설정 안내서비스 플랫폼(smartfarm.rda.go.kr/커뮤니티 플랫폼/공개데이터), 공공데이터 포털(www.data.go.kr) 등을 통해 수집한 데이터를 공개한다. 공개되는 데이터는 토마토, 딸기, 파프리카 3품목이며, 환경(지상부, 근권부), 생육(품목별 주요 항목), 수량, 재배기초정보 등이다.

환경 데이터의 경우 지상부는 일사량, 온·습도, 잔존 이산화탄소 등을 1시간 단위로 정보를 제공하고, 근권부는 급액횟수, 급액량, EC, pH 등을 1일 단위로 제공한다. 생육 데이터는 초장, 입장, 개화군, 착과수, 수확수 등 품목별로 20개의 정보가 제공될 예정이며, 수량은 농장 원장기록 등을 1주일, 3.3㎡ 단위로 환산해서 제공한다. 또 재배기초 정보는 지역, 재배면적, 온실유형, 품종, 정식일, 수확기간, 재식밀도 등을 담고 있다. 이혜림 농진청 농업빅데이터일자리팀 농업연구사는 “스마트팜 기업의 매출증대 및 일자리 창출, 스마트팜 농업인의 생산성 향상 및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농업 빅데이터를 활용한 혁신성장 생태계를 구축해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서 고현석 농업빅데이터일자리팀 농업연구사가 외국의 빅데이터·AI(인공지능) 기술 적용사례, 양돈 및 한우 분야 빅데이터 수집현황과 활용계획 등을 설명했다. 이에 따르면 중국의 경우 인공지능을 활용한 양돈 소프트웨어로 양돈장의 온·습도, 공기의 질, 돼지의 품종, 무게, 식사 상황, 운동 강도 및 횟수, 동선 등을 실시간으로 측정하고 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돼지 생산비는 최소 30%를 절감하고, 사료는 최소 10%, 출하기간은 5~8일 단축한다. 농진청의 경우 가축 이미지를 활용한 자동 체중측정 AI개발을 위해 지난 8월부터 양돈 30농가, 한우 20농가를 대상으로 이미지 및 체중을 측정하면서 농장의 환경정보 등을 수집하고 있다. 고현석 농업연구사는 데이터 활용방안으로 “1단계 이미지 분석을 통한 체중 자동 측정, 2단계 사육단계별 최적 환경, 급이 및 급수 관리로 증체량 향상, 3단계 생체 빅데이터 활용 조기 질병진단, 예방, 치료로 생산성 제고” 등을 제시했다.

설명회 이후 진행된 토론회에는 스마트팜 농가와 관련기업 관계자 6명이 참석했고, 96개 기업체가 온라인으로 참여했다. 여기서 허태웅 청장은 “농촌진흥청은 4차 산업혁명의 견인차인 스마트농업의 현장 확산을 위해 환경, 생육 등 농업현장의 빅데이터를 수집, 분석하고 인공지능 개발에 힘써 왔으며, 데이터를 개방해 민간에 제공하고 있다”면서 “이번 설명회가 스마트팜 빅데이터를 활용한 기술창업 및 일자리 창출을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도록 기업이 요구하는 데이터를 신속하게 제공토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권희준 팜한농 팀장은 “2019년부터 작물보호제, 종자, 비료 등을 효율적으로 처리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농산업 데이터를 농업인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면서 “여기서 핵심이 데이터인데 공공기관 데이터의 경우 양은 많지만 사업목적에 맞는 것이 별로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허태웅 청장은 “지금까지 경험에 의존했다면 앞으로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농사를 짓는 시대”라면서 “추가적인 사업을 통해 농업인, 기업인 요구에 맞게 가공한 데이터의 제공도 필요할 것 같다”는 생각을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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