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정부 관계자 참여 실무진 간담회
서울농식품공사-경매사 이견
농식품부는 “시장 혼선 없어야”


서울 가락시장 경매 진행 과정에서 ‘응찰자를 가리는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조치’<본보 8월 18일자 6면, 28일자 5면, 9월 8일자 6면 참조>와 관련해 실무진 간 간담회가 진행됐지만 서로 의견 차만 재확인했다. 다만 양측 간 공식적인 자리가 만들어졌고, 이 자리에 정부 관계자도 참석한 것에 대해 일부 의미부여를 하는 이들도 있었다. 

지난 8일 가락시장 청과동 찾아가는회의실에선 ‘경매진행방법 변경’과 관련해 서울시공사와 경매사 간 간담회가 진행됐다. 서울시공사 관계자 3명과 도매법인 관계자들(각 법인별 2명)이 참석해 의견을 나눴다. 또 농림축산식품부 유통정책과에서도 배석해 양측 의견을 들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회의에선 지금까지와 같이 양측 의견이 평행선을 달렸다. ‘공정성’과 ‘투명성’, ‘농가 수취가 제고’ 등에서 기존 양측 입장이 되풀이된 것. 

서울시공사 관계자는 “서로 의견을 나눴다. 19일까지 행정처분 사전통지 의견을 달라고 했으니 시간을 갖고 지켜보겠다”며 “각 법인별로 의견이 추려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도매법인 한 관계자는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문제점과 함께 공사에서 현장 목소리를 듣지 않은 채 밀어붙이기 식으로 진행하면 안 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에선 간담회에서 특별한 의견을 내지 않은 채 ‘시장에서 혼선이 없어야 한다’는 점을 주지시켰다. 

곽병배 농식품부 유통정책과 사무관은 “양쪽 입장을 듣기 위해 배석했다. 정부에선 객관적, 합리적으로 충분한 검토가 돼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중립적인 입장이지만 시장에서 혼선이 있으면 안 된다는 점은 강조했다”고 밝혔다. 

한편에선 간담회와 관련 자리 자체에 의미를 갖는다는 목소리도 들렸다. 

한 시장유통인은 “진즉에 했어야했지만 이제서라도 공식적인 대화 자리가 만들어졌다는 것에 의미를 부여하고 싶다. 더욱이 농식품부에서도 참석했으니 반목만 하지 말고 의견이 잘 조율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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