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긴 장마·태풍 등 작황 저조
재배면적도 줄어 전년비 3%↓
5일 산지쌀값 20kg 5만4822원
“큰 폭 올랐지만 추이 지켜봐야”


2020년산 쌀 예상 생산량이 363만1000톤으로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통계청이 8일 발표한 ‘2020년 쌀 예상 생산량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벼 재배면적이 72만6432ha로 지난해보다 0.5% 줄었고, 10a당 생산량 또한 지난해보다 2.5% 적은 500kg으로 조사돼 올해 363만1000톤의 쌀이 생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9월 15일 작황을 기준으로 추정한 것으로, 지난해 쌀 생산량의 374만4000톤보다 3%(11만3000톤) 줄어든 물량이다. 

이처럼 쌀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지난 7~8월 긴 장마와 태풍 등의 영향으로 일조시간이 평년보다 적기 때문. 여기에 마이삭, 하이선 등 9월에 올라온 태풍도 쌀 생산을 감소시켰다.  

통계청의 9월 15일 작황조사에서 분얼기 일조시간은 감소했지만, 1㎡당 포기수 18.7개, 포기당 이삭수 21.5개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낟알이 형성되는 시기(유수형성 및 수잉기, 출수 및 개화기)에 긴 장마와 태풍 바비 영향으로 이삭당 완전낟알수가 지난해 73.9개에서 올해는 70.8개로 4.2% 감소하는 등 지난해보다 저조한 작황을 보였다. 다만 등숙기 일조량이 증가하는 등 기상여건이 좋아 9월 15일 이후 작황이 호전된 것으로 보인다.  

시도별 생산량을 보면 강원도가 가장 많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강원도의 지난해 쌀 생산량은 15만1000톤이었는데, 올해는 13만1000톤으로 무려 13.5% 감소한 것이다. 이어 충북 16만4000톤(5.7% 감소), 전북 57만2000톤(5.5% 감소), 경남 50만6000톤(4.3% 감소), 경기 35만9000톤(3.9% 감소), 경남 32만톤(3.5% 감소), 충남 70만9000톤(0% 감소), 전남 72만7000톤(0.2% 증가) 등이다.     

이처럼 전국적으로 쌀 생산량이 감소한 가운데 10월 5일자 산지쌀값도 올랐다. 이날 기준 전국 평균 20kg 포대당 5만4822원으로 지난 9월 25일자 4만8329원보다 13.4%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10월부터 신곡가격으로 대체되는 이 같은 산지쌀값이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지만, 작황이 매우 저조했던 조생종의 산지가격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 9월 2019년산 구곡이 소진된 것도 10월 산지쌀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통계청 농어업동향과 관계자는 “쌀 생산량이 줄었고, 추석명절 등의 영향으로 10월 5일자 산지 쌀값이 상승했다”며 “신곡이 본격 수확되는 10월 중순 이후 가격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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