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토마토에 대한 수급불안 우려 소식이 토마토 소비를 떨어트릴까 산지에선 걱정이 늘고 있다. 사진은 산지유통센터에서 토마토가 선별되고 있는 모습.

연일 ‘수급 불안’ 왜곡에
농식품부 “일시적 현상” 반박
물량 회복세로 수급 안정 불구
일부 언론 호들갑 여전
생산자들은 소비 위축 우려


“이번엔 토마토인가요?”

최근 연일 토마토가 언론에 오르내리고 있다. 장마와 태풍에 따른 생육 부진으로 햄버거에서 토마토가 제외되는 등 토마토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인데 토마토 생산자와 유통인들은 ‘일시적인 현상을 확대해석해 토마토 소비력만 떨어트릴 뿐’이라고 지적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추석 전 일부 패스트푸드 전문점에서 물량 부족을 이유로 햄버거에서 토마토를 제외하자 다수 언론에선 일제히 토마토 수급이 불안하다고 밝히고 있다. 토마토에서 양상추와 양파는 물론 아보카도, 냉동 블루베리 등 수입산으로 대체하고 있다는 현상도 전하고 있다. 

이에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5일 설명자료를 통해 ‘생육 부진으로 인한 토마토 가격 강세는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해당 사실을 반박했다. 하지만 이후에도 관련 보도는 7일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토마토업계에선 최근 가격이 높지 않다는 점을 알리며 ‘오히려 토마토 가격 하락세’를 걱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제 7일 서울 가락시장에서 일반토마토 5kg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1만8116원이었고, 6일과 5일엔 각각 2만436원, 1만6999원으로 높지 않은 시세다. 오히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의 ‘품목별 최근 토마토 5개년(10월 1~10일) 가격비교’를 보면 2016년엔 3만원 중후반, 2018년엔 3만원 초반, 지난해엔 2만원 초중반 선에 토마토 가격이 형성돼 있다. 2017년에만 1만원 내외로 올해보다 낮았다. 지난달 일시적으로 토마토 가격이 고단가를 형성했지만 10일가량에 그친 건데 마치 최근 토마토 가격이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것처럼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시장에선 앞으론 물량이 회복되고, 오히려 김장철로 접어들면 토마토 소비 하락세를 걱정해야 할 처지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재희 가락시장 중앙청과 과일1팀장은 “10월 중순 넘어서면 남부권 촉성 재배한 토마토 물량이 나오며 토마토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11월 들면 김장철로 인해 토마토 소비가 감소할까 우려스럽다”며 “더욱이 올해엔 코로나19 사태로 주 토마토 소비지인 행사가 줄어 토마토는 가격 강세가 아닌 약세를 걱정해야 할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팀장은 “패스트푸드점에서 아보카도나 블루베리로 재료가 돌아섰다고 하는데 이것도 일시적인 현상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이제 출하가 시작되는 토마토 산지에선 토마토 수급 불안 우려 현상이 번지는 현실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며, 토마토 소비력이 떨어지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다. 

충남 논산에서 토마토를 재배하는 이주희 씨는 “8월에 정식해 이제 한두 번 출하를 시작했는데, 언론에서 떠드니 출하 초부터 토마토 소비가 줄어들까 걱정스럽다”며 “일시적인 현상을 왜 확대해석하는지 모르겠다. 그 기사 어디에서도 토마토 산지와 농가 멘트는 없었다”고 지적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