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수확량 및 기능성물질 함유량을 높일 수 있는 고추재배법이 개발됐다.

기존 1줄기 보다 수량 23% ‘쑥’ 
폴리페놀 함량 높이는 기술도

고추재배 시 기존 1줄기가 아닌 4줄기로 육묘하는 방식으로 수량을 23% 늘리고, 약체비료를 활용해 폴리페놀 함량을 27.8% 높이는 기술이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이 지난 8일, 고추 수량을 늘리는 기술과 기능성 성분 함량을 높이는 기술 등 새로운 고추재배기술을 선보였다. 우리나라의 고추자급률이 2018년 44%, 2019년 36.1% 수준에 머물러 있어 생산성 및 부가가치 제고를 통한 고추산업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이번 기술을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기술은 육묘를 통해 수확량을 늘리는 기술과 액비를 뿌려 고추의 항산화 물질을 높이는 기술이다. 수확량 향상 기술은 기존 1줄기가 아닌 4줄기로 재배하는 육묘방법이다. 아주심기 1~2주 전에 고추의 곁가지(측지)를 발생하게 한 다음, 아주심기 후 여러 곁가지 중 상태가 좋은 4개 줄기만 남겨 재배하는 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관행방식(152개/주)에 비해 수량이 식물체 기준 45%(221개/주), 면적기준 23%까지 늘릴 수 있다. 또한 재식간격이 넓어져 면적 당 묘목 수가 반으로 줄면서 작업이 편리하고, 병충해 발생이 줄어들며, 국산 품종 재배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항산화 향상 액비기술은 국내에서 자생하는 양미역취, 인삼부산물 등의 산야초와 해초 등 13가지의 원료를 이용했다. 아주심기 1개월 뒤부터 2개월 동안 액비를 6회 시비한 결과, 고추 내 항산화물질인 베타카로틴은 20.7%, 플라보노이드는 18.8%, 폴리페놀은 27.8%가 증가했다. 또한 액비재료는 안전한 물질로 입증된 것들이며, 식물자원이 고추의 2차 대사산물에 미치는 원리는 추가연구를 통해 구명할 예정이다.

한편 농진청은 고추 수량을 늘리는 재배기술에 대해 ‘고추 과실의 수확량을 증가시키는 방법’으로 특허출원 중이며 올해 16ha면적에 관련기술을 보급했다. 또한 기능성 향상 비료개발기술은 ‘고추 항산화 액비 조성물 및 그 제조방법’으로 특허등록을 마쳤으며, 산업체 기술이전을 통해 2~3년 내에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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