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최영진 기자]

9월까지 수출액 1억850만달러
기존 연간 최고액 기록 세운   
2012년 1억661만달러 벌써 넘어 


김치 수출이 3분기만에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일본에 편중돼 있던 김치 수출이 미국과 홍콩 등으로 시장다변화에 성공한데다, 코로나19로 인해 건강 발효식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김치의 수출 성장세는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3분기까지 농식품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한 55억19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등 어려운 여건에서도 농식품 수출이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은 김치와 장류 등 전통식품의 선전이 큰 요인으로 꼽힌다.

특히 김치는 3분기까지 누계 수출액이 1억85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8.5% 증가했다. 이는 기존 최고 수출실적인 2012년 1억661만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9개월 만에 역대 최고 수출실적을 갈아치웠다.

수출다변화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김치는 2012년 당시 일본으로 수출되는 비중이 80%에 달했지만, 미국, 홍콩, 호주 등 82개국으로 수출이 확대되면서 일본 수출 비중은 처음으로 50% 수준까지 감소했다.

농식품부는 김치 수출이 증가한 요인으로 젓갈을 넣지 않은 채식김치, 편리하게 휴대가 가능한 캔 김치 등과 국가별 선호를 반영한 제품 및 대형유통매장과 연계한 판촉, 온라인·미디어 홍보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왔던 것이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했다.

김치와 함께 고추장, 된장, 간장 등 장류의 수출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한류 열풍으로 한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장류의 주요 수출국이었던 미국, 중국, 일본뿐만 아니라 상대적으로 수출이 저조했던 동남아 국가에서의 수출실적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으로의 장류 수출은 123%, 말레이시아로의 고추장 수출은 167% 증가했다.

장다은 농식품부 수출진흥과 사무관은 “코로나19로 인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되는 김치의 수출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 동남아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장류 또한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4분기에는 신선농산물 수출 확대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샤인머스켓의 경우 저온유통체계 구축, 최저 수출가격제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최영진 기자 choiy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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