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농협 충남 배합사료 공동사업 MOU 체결 협약식에는 어기구 국회의원과 홍문표 국회의원, 김창수 당진축협 조합장, 윤세중 보령축협 조합장, 이대영 홍성축협 조합장, 김태환 농협축산경제 대표이사, 안병우 농협사료 대표이사 등이 참석했다.

당진·보령·홍성축협 노후 공장
현대화 된 단일공장으로 신설 
축산농가에 양질의 사료 공급
원료 공동구매, 원가 절감 기대

실무위 구성 세부사항 협의 중

농협사료와 충남 3개 축협이 배합사료의 공동생산·공동판매를 위해 손을 잡았다. 이들의 협력이 배합사료 공동사업을 위한 롤 모델로 정착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농협사료(대표이사 안병우)는 지난 6일 농협사료 본사에서 어기구 더불어민주당(당진) 의원과 홍문표 국민의힘(홍성·예산) 의원, 김태환 농협 축산경제대표, 오진기 충남도 축산과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당진축협과 보령축협, 홍성축협과 함께 ‘충남 배합사료 공동사업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식은 충남에 배합사료 가공공장을 보유한 3개 축협과 농협사료가 공동으로 투자해 조합이 보유한 노후화 된 공장을 현대화 된 단일공장으로 신설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당초 충남 배합사료 공동사업은 농협사료와 당진축협이 추진해왔지만 보령축협과 홍성축협이 올 7월 참여의사를 표명하면서 확대된 것이다. 이번 협약에 따라 농협사료와 3개 조합은 책임자급 각 3명을 실무위원으로 하는 실무위원회를 구성해 최상의 공동사업 방안을 도출하기 위한 세부적인 사안에 대해 협의하고 있다. 여기에 지분출자, 참여조합의 사료부문 가치평가, 신설법인의 사업성 분석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회계·세무 용역도 진행 중이다.

이들이 새로운 사료공장을 신설하면 충남지역에 현대화 된 농협 계통 사료공장을 통해 양질의 사료를 축산농가에게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신설된 사료공장에서 원료의 공동구매, 배합사료의 공동생산이 가능해지고 이는 원가 절감으로 이어져 축산농가들도 저렴하게 배합사료를 구매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김태환 농협 축산경제대표는 이날 인사말에서 “오늘은 농협사료 설립 이래 아주 뜻 깊은 날이 될 것”이라며 “농협사료와 3개 축협이 체결하는 배합사료 공동사업 MOU가 반드시 실현돼 생산비의 절반을 차지하는 사료비의 원가를 낮추는데 기여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물론 배합사료 공동사업이 성공적으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배합사료 공동사업에 참여하는 일선 축협 조합원들의 의결, 사료공장 설립을 위한 예산 확보, 설립된 공장에 대한 경영권, 기존 3개 축협의 사료공장 직원들에 대한 처우 등이 향후 처리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김태환 대표는 “조합원 설득, 기존 시설 처리, 인력 문제 등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면서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공동사업의 성공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중앙회 차원에서 공동사업의 성공을 위해 지원하고 협력하겠다”며 “공동사업이 성공해서 다른 지역으로 확산돼 저렴하고 품질 좋은 사료를 축산농가에게 공급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홍문표 의원도 “이번 공동사업이 축산의 새로운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국회에서도 도울 부분 있다면 최선을 다해서 돕겠다”고 약속했다. 어기구 의원은 “가축이 좋은 사료를 잘 먹어야 건강하고 그렇게 자란 축산물을 먹어야 사람도 건강하다”며 “오늘 MOU 체결 보다 향후 일정이 더 중요한 만큼 국회에서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사료와 3개 조합은 이번 MOU 체결 이후 올해 안에 참여조합의 총회 의결, 농협경제지주 승인 절차 후 본 계약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이후 내년부터 배합사료 공장 설계 및 착공을 진행해 2022년부터 신설 공장이 본격 가동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안병우 대표이사는 “공동사업을 통해 규모화 된 생산시설을 통한 품질 향상과 영업력 강화 등으로 경쟁력 있는 고품질 사료를 충남지역 축산농가에 공급해 농가에 사랑받는 사료회사가 될 것”이라며 “조합과 경제지주가 참여하는 공동사업 활성화 기틀을 마련해 향후 추진할 계통 간 공동사업의 롤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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