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주현주 기자]

발효식품으로 인지 반면
혼합간장 차이 몰라
제품 전면에 표기 등 주문


소비자 10명 중 7명은 간장 명칭과 표기방법이 개선돼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F&B 교육·컨설팅 기업 인사이트플랫폼은 전국 성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간장에 대한 소비자 인식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76%가 간장의 명칭과 표기방법 등 간장 시장 내 제도적인 정비가 필요하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 소비자는 간장을 발효식품으로 인지했지만, 간장 유형이나 제조방식에 대한 인지도는 낮은 것으로 풀이됐다. 실제 양조간장과 혼합간장의 차이에 대해서 모른다고 답한 응답자는 73%에 달했다. 양조간장은 발효·숙성을 거친데 반해 혼합간장은 한식간장 또는 양조간장에 발효대신 산으로 단백질 원료를 분해한 산분해간장을 섞은 간장이다.

소비자들은 간장 제조방식과 혼합비율에 대한 정보를 확인하는 데에도 어려움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방식과 혼합비율 표기가 알아보기 쉽다고 응답한 소비자는 25%에 불과했다. 간장 구매 시 제품 라벨에서 제조방식과 혼합비율에 대한 정보를 확인한다고 응답한 비율도 각각 47%, 37%로 비교적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양조간장과 혼합간장의 제조방식과 혼합비율에 대해 인식한 후, 향후 간장 구매 시 제조방식 또는 혼합비율을 꼼꼼히 살펴볼 것이라는 응답은 각각 73%, 75%에 달했다. 발효방식과 혼합비율에 대한 정보를 제품 전면에 표시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응답은 79%로 높게 조사됐다.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간장의 분류 기준은 발효과정을 거쳤는지 아닌지로 나뉘었다. 조사 응답자의 96%가 간장을 대표적인 발효식품으로 인식하고 있었으며, 절반 이상(53%)이 산분해 간장은 발효 과정을 거치지 않아 명확한 의미의 간장으로 볼 수 없다고 응답했다.

혼합간장에 대해서는 양조간장이 적어도 50% 이상 포함돼야 한다고 응답했다. 소비자들이 적합하다고 생각하는 양조간장 대 산분해간장의 혼합비율은 ‘7:3’(39%), ‘5:5’(38%), ‘9:1’(15%) 순으로 나타났다.

함께 연구를 진행한 이기원 서울대 식품생명공학 교수는 “발효는 저장성 영양적 가치, 생리활성 등의 증대가 이미 과학적으로 규명돼 있기 때문에 이런 발효를 기반으로 한 한국형 프리미엄 간장 개발은 글로벌 브랜드로서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남민정 인사이트플랫폼 대표는 “간장 제조사의 일부 상품의 경우, ‘간장’이라는 명칭을 사용하고 있음에도 소스, 혼합간장, 개량한식간장, 양조간장 등으로 유형이 나뉘어 소비자에게 혼동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마켓포커스’에 의뢰해 8월 20일부터 24일까지 전국 15개 시·도 25세~54세 성인남녀 중 최근 1개월 내 식료품을 구입한 경험이 있는 50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했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P다.

주현주 기자 joo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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