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백종운 기자]

화천군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분위기를 감안해 개최 여부에 고심하고 있다. 사진은 2017년 열린 산천어 맨손잡기 행사 현장.

화천군, 결론 못내리고 논의만
열리더라도 축소 불가피 전망

겨울축제를 준비하는 강원도 지방자치단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좀처럼 잡히지 않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많은 사람이 모이는 축제는 준비하는 것이 사실상 어렵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겨울축제의 대표인 ‘산천어축제'의 개최 여부를 두고 강원 화천군은 추석 연휴에도 나라축제위원회 이사회를 열고 축제 운영 방안을 논의했지만, 마땅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내년 초에 축제가 계획된 만큼 코로나19 추이를 지켜보기로 한 것이다.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한 만큼 축제 시기 조정이나 이벤트 등으로 개최하는 방안도 예상된다.

그러나 예년보다 축제 규모가 작아지는 것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코로나19 영향에 해외 마케팅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어 관광객 발길도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이미 화천군은 매년 축제장에 쓰일 산천어 계약 물량인 190t을 올해는 절반 이하로 줄여 준비할 방침이다.

화천군이 축제를 쉽사리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는 지역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전체 면적의 90% 이상이 산과 하천인 최전방 산골 마을이자 군인이 주민보다 많은 군사도시인 탓에 이중 삼중의 규제로 변변한 산업기반조차 없다.

홍천군과 평창군 인제군 등 대표적인 겨울축제를 열어왔던 자치단체들도 내부적으로 고심하지만 완전한 축제행사는 어렵다고 전망된다.

최문순 화천군수는 “지역사회, 주민과 함께 충분히 논의해 축제의 개최 여부, 방향 등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화천=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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