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평진 기자]

충북도농기원, 현장평가회
기존엔 일본 육성 ‘추청’ 주력

청원생명쌀을 국내 육성품종으로 전면 교체하는 작업이 진행된다. ‘추청’ 품종 위주에서 국내 육성 품종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충북도농업기술원은 최근 청주시청, 청원생명쌀공동조합법인, 쌀전업농 등 관계자들과 함께 현장 평가회를 개최했다. 청원생명쌀을 비롯한 충주미소진쌀과 생거진천쌀은 일본에서 육성한 추청벼(아끼바레)를 주력 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 규제에 따른 대응으로 우리 주식만큼은 일본 품종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불매운동이 일어났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2023년도부터 외래 품종의 정부보급종 생산 중단도 예고했다.

이에 청주시 청원생명쌀의 브랜드 위상에 걸 맞는 국내 품종을 선정하기 위해 전문가들과 손을 맞잡은 것이다. 현재의 수매제도는 생산량이 많을수록 소득이 높아지는 구조로 고품질과는 거리가 멀었다. 추청벼는 비료가 많으면 쓰러지는 단점이 있지만 도정률이 높아 미곡처리장에서 선호해 왔다.

청원생명쌀에 적합한 국내 품종의 선정기준은 최고의 밥맛과 완전미율을 갖추고 추청벼 단점인 쓰러짐에 강해야 한다. 도열병 저항성도 내재하고 있어야 한다.

이번 현장평가회에 논의된 품종 ‘해들’은 조생종으로 밥맛이 고시히카리보다 우수하다. 추청벼 대체 ‘알찬미’는 중생종으로 밥맛이 매우 뛰어나다. ‘참드림’은 재래종 유래 밥맛이 있고 ‘진수미’는 밥맛이 좋지만 쓰러짐에는 다소 약하다. ‘미호’ 는 아밀로스가 적은 중간찰벼로 식미에 호불호가 있었다.

현장에서는 품종 비교설명과 함께 식미평가도 진행하여 생산자, 미곡처리장, 농정관계자 모두를 만족시키는 좋은 성과를 거두었다.

이채영 충북도농업기술원 박사는 “모든 품종에 장·단점이 있으므로 청원생명쌀 품종은 밥맛과 재배의 용이함 등을 우선 고려하여 품종을 선정해야 한다”며 “청원생명쌀이 소비자들의 우선 선택을 받아 우수 쌀 브랜드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주=이평진 기자 leep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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