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과원, 멸종 위험 대비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천연기념물 가축 유전자원 동결 보존 모습. 축산과학원은 악성질병에 의한 천연기념물 가축의 멸종 위험 예방을 위해 동결 유전자원을 중복 보존하기로 했다.

정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한 가축의 동결 유전자원을 생산해 중복 보전하기로 했다. 천연기념물 가축을 살아있는 동물(생축)로만 보존할 경우 구제역·아프리카돼지열병·조류인플루엔자 등 악성 가축질병에 의해 멸종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씨가축의 정자, 난자, 수정란, 체세포 등을 살아있는 형태로 동결해 영하 196℃ 액체 질소 탱크에 넣으면 영구 보존이 가능하다. 하지만 가축 종류별로 동결 방법과 생존율이 달라 고도의 동결 및 보존 기술이 필요하다.

이에 축산과학원은 지난 2017년 12월, 제주도 축산진흥원과 천연기념물 가축유전자원 관리에 관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천연기념물 가축 유전자원 영구 보존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어 2018년부터 천연기념물 가축의 동결 유전자원을 생산하기 시작했으며, 진돗개·오계·제주마·삽살개·제주흑돼지·동경이·제주 흑우 등 현재 5개 축종 7계통에서 총 153마리 2031점의 동결정액을 확보하고 있다. 축산과학원은 이 가운데 86마리 969점은 제주도 축산진흥원에 중복 보존했으며, 유사시 유전자원 복원에 활용할 계획이다.

축산과학원은 이 같은 천연기념물 가축의 동결 유전자원뿐만 아니라 살아있는 가축에 대한 중복 보존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제주도 축산진흥원에서 보존하던 제주흑돼지 7마리(암퇘지 5마리, 수퇘지 2마리)를 가축유전자원센터로 이송했다. 가축유전자원센터에서는 제주흑돼지 생축을 보존하면서 동시에 동결정액 생산 등 국가유전자원 보존 연구도 추진할 방침이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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