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양돈수급조절협의회가 화상 회의를 열고, 돼지 수급 상황과 국내산 돼지 뒷다리 살 소비 촉진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양돈수급조절협의회 화상회의
재고 소진 대책 마련 논의


소비수요 감소로 적체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국내산 돼지 뒷다리 살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수출 및 2차 육가공업체 원료육 사용 지원, 1·2차 육가공업체 간 장기공급계약 확대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양돈수급조절협의회는 지난 9월 24일 화상 회의를 열고, 올해 하반기 돼지 수급 상황과 어려움을 겪는 국내산 돼지 뒷다리 살 소비 촉진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특히 문제가 심각한 국내산 돼지 뒷다리 살 재고 소진을 두고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

이날 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가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국내산 돼지고기 재고량은 8만5835톤으로 전년 동기대비 43.5%가량 증가했다. 전체 재고 가운데 뒷다리 살이 4만5966톤(53.55%)으로, 절반이 넘는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내산 돼지 뒷다리 살 주요 소비처인 학교급식·음식점 등에 대한 공급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이다.

이에 이번 회의에 참여한 수급조절협의회 위원들은 수출 및 2차 육가공업체 국내산 원료육 사용 지원, 가공품 개발 지원, 1·2차 육가공업체 간 장기공급계약 확대 등을 국내산 돼지 뒷다리 살 재고 소진 대책으로 언급했다.

김용철 육류유통수출협회장은 “국내 시장에서 국내산 뒷다리 살 물량을 없애기 위해서는 수출 확대가 반드시 필요하다”며 “소비 촉진 예산 일부를 수출에 활용해 수출 지원 범위를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용철 회장은 또한 “2차 육가공업체들이 국내산 돼지 뒷다리 살을 원료육으로 보다 많이 사용할 수 있도록 수입육과의 차액 일부를 지원하고, 무엇보다 근본적인 가격 안정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하태식 대한한돈협회장은 “한돈자조금을 활용해 돼지 뒷다리 살 수출 확대와 2차 육가공업체의 원료육 국내산 사용 확대, 국내산 돼지 뒷다리 살 햄·소시지 개발 등을 지원해 나가겠다”며 “1·2차 육가공업체가 적정한 가격으로 돼지 뒷다리 살 장기공급계약 물량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에선 국내산 돼지고기 수출과 육가공업체에 대한 적정 공급가격을 지속적으로 협의할 논의 구조 마련을 주문했다.

박홍식 농림축산식품부 축산경영과장은 “수급조절협의회 내에 수출 분과를 구성하고, 수출 시장 및 물량 확대에 필요한 세부 내용을 지속적으로 논의해야 한다”며 “또 국내산 돼지고기 원료육 가격이 올라도 적정 가격에 업체에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세밀하게 논의해 공유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수급조절협의회는 이번 회의 내용 중 즉시 추진할 수 있는 부분은 진행하고, 수출 분과 구성과 가격 안정 방안 모색 등은 향후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할 방침이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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