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아프리카돼지열병 피해 농가들의 돼지 재입식 신청이 시작됐다. 사진은 최근 재입식 점검 평가신청서를 접수한 연천 지역 양돈 농가들의 모습.

마지막 발생 후 1년 만에
경기 연천 5개 농가 신청


정부가 아프리카돼지열병 살처분·수매 농장의 돼지 재입식 사전 절차를 확정 발표한데 이어, 정부 발표에 대비해 꾸준하게 농장 관리를 해 오던 경기·강원 북부지역 아프리카돼지열병 살처분·수매 참여 농가들이 재입식 신청을 본격화 하고 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희생농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에 따르면 이준길 비대위원장을 비롯해 아프리카돼지열병 살처분·수매에 참여한 경기도 연천군 지역 5개 양돈 농가가 최근 연천군청에 ‘양돈 농장 재입식 점검 평가신청서’를 접수했다. 사육 돼지에서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마지막으로 발생한 지난해 10월 9일 이후 거의 1년 만이다.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이후 중수본)는 지난 9월 9일, ‘가을철 아프리카돼지열병 방역대책’을 발표하면서 경기·강원 지역 261개 아프리카돼지열병 살처분·수매 참여 농가를 대상으로 돼지 재입식 절차에 들어간다고 밝힌 바 있다. 중수본은 이후 재입식 사전 절차 세부 내용까지 확정하고, 재입식 사전 절차에 대한 전반적인 설명과 세부 내용을 담은 안내서를 농가에 배포했다. 이로써 지난해 국내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으로 돼지 살처분·수매가 이뤄진 농가들이 다시 돼지를 기를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재입식 점검 평가 신청 농가에 대한 재입식 절차는 중수본 발표와 같이 해당 시군인 연천군에서 양돈장 청소·소독·세척 점검을 실시하고, 현장 양돈수의사·지방자치단체·농림축산검역본부 등으로 구성한 평가반이 농장 방역평가를 실시하는 순으로 진행하게 된다. 재입식 신청 농가들은 이미 9월 22일 합동으로 점검자 교육을 받았다. 이에 비대위에선 이번 재입식 점검 평가 신청 농가들이 빠르면 10월 중순부터 첫 번째 재입식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준길 비대위원장은 “그동안 비대위와 전문가 등이 가축전염병예방법에서 제시한 기준에 맞춰 방역시설 적용 방안 설명 자료집을 만들고, 이 과정에서 항목 하나하나를 농림축산식품부와 의견 조율을 거쳐 준비할 만큼 조속한 재입식을 위해 노력해 왔다”며 “실제로 빠른 재입식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아프리카돼지열병 피해 농가들은 재입식 절차가 순조롭게 이어져 땀 흘려 돼지를 키우던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게 되길 소망하고 있다.

돼지 재입식 대상 농가 중 한 명인 오명준 비대위 사무국장은 “지난 1년 동안 아프리카돼지열병 피해 농가들이 청와대와 국회, 정부 세종청사 앞에서 수차례 재입식을 요청한 결과, 이제야 재입식의 물꼬를 트게 됐다”며 “피해 농가들은 평균 11억원의 부채에 매달 이자 부담만 수백만원에 이르는 한계 상황으로, 늦었지만 재입식 허용은 무엇보다 반가운 소식”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재입식을 순조롭게 진행해 아프리카돼지열병 피해 농가마다 돼지소리와 웃음꽃이 다시 피어나게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피해 농가들의 재입식 신청과 관련해 하태식 대한한돈협회장은 “아프리카돼지열병 피해 농가의 숙원이었던 재입식이 드디어 성사돼 무엇보다 기쁘다”면서 “정부는 앞으로 남은 중점방역관리지구 지정과 환경검사 등 재입식 과정을 신속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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