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경제지주·충남·홍성군·예산군·한국환경공단 업무협약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왼쪽부터)황선봉 예산군수, 김석환 홍성군수, 양승조 충남도지사, 장준영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 대표이사가 ‘내포신도시 주변 축산환경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악취배출사업장 현황 분석
농가 인식 개선·저감 사업 지원
농가 맞춤형 악취저감 컨설팅
환경개선사업 지도·지원 등


축산 환경 개선을 위해 농협과 지자체, 공공기관이 손을 잡았다. 농협경제지주는 지난 9월 25일 충남도청 상황실에서 충남도와 홍성군, 예산군, 한국환경공단과 함께 ‘내포신도시 주변 축산환경 개선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농협경제지주에 따르면 2013년 충남도청의 이전으로 조성된 내포신도시 주변의 축산농장은 대부분 노후화됐고 개방형 축사다. 이로 인한 축산 악취가 인근 아파트 단지에 상시적으로 유입되고 주민 불편이 지속적으로 호소되고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실제 충남도청 반경 5㎞ 이내에 307곳의 축산 농가가 64만두의 가축을 사육하고 있다. 그동안 축산악취 저감 대책회의와 지도·점검, 1㎞ 이내 3개 축사 철거 등으로 2016년 241건이었던 민원은 2019년 84건으로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늦은 밤부터 새벽시간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악취 관련 민원을 해결하는데 어려움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내포신도시 주민의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축산 농가와의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축산악취 문제 해결이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충남도와 홍성군·예산군, 농협경제지주, 한국환경공단이 업무협약에 나선 이유다. 지난달 25일 열린 협약식에는 양승조 충남도지사와 김석환 홍성군수, 황선봉 예산군수, 장준영 한국환경공단 이사장, 김태환 농협경제지주 축산경제대표가 참석했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충남도와 홍성군, 예산군은 주요 악취배출사업장 현황 분석 및 기초자료 조사, 악취발생 우려지역에 대한 상시 모니터링 및 지도·점검에 나서고 농협경제지주는 축산악취 저감 사업 대상농가 선정 및 사업 지도, 농가 인식 개선 및 저감 사업 지원 등을 추진한다. 한국환경공단은 축산악취 저감을 위한 농가 맞춤형 악취저감 컨설팅과 축사·주거지역 기상 및 악취 측정을 통한 악취 확산 모델링, 개선 농가의 효과 검증을 위한 사후관리를 진행한다. 여기에 5개 기관은 공동으로 축산악취 개선을 위한 정보·기술 인력·장비 교류, 기타 각 기관이 필요성을 인정하는 사업 등을 실시한다.

세부적으로 농협은 환경개선사업을 효율적으로 완료하기 위해 단계별로 사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일선 축협과 함께 대상 농가 선정에 나선다. 농가 선정이 완료되면 2021년 축산환경개선사업 관련 자금을 통해 환경개선사업 지도 및 지원을 실시한다. 해당 자금의 경우 농가와 축협 모두 각 2억원씩 지원 받을 수 있고 농가는 탈취·분무시설 등 시설개선에, 축협은 농가 홍보와 인식 개선 등 운영지원에 활용할 수 있다. 자금 지원 후에는 농가의 환경개선 진행 경과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자금 사용 실적을 확인한다. 또 부진사항에 대한 점검을 통해 개선사항을 발굴하고 사업진도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사업 완료 전후 냄새저감 실적, 농가의 사업만족도 평가, 냄새 관련 민원 감소 등 사업 전반에 대한 효과를 검증한다.

지자체와 공공기관, 농협이 축산 환경 개선에 함께 나선 만큼 중점 관리대상 농장과 지역을 선정해 집중적인 관리가 가능할 전망이다. 또 무인 악취포집기의 확대 설치와 주기적인 축산환경 지도 점검 등 철저한 농장 관리도 이뤄질 수 있다.

이처럼 지자체와 공공기관 그리고 농협이 손을 잡고 추진한 축산 환경 개선이 성공적으로 이뤄진다면 좋은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이와 관련 김태환 농협 축산경제대표는 “국민들로부터 신뢰와 사랑 받는 축산업이 되려면 축산에 종사하는 우리 스스로 환경을 보존하고 깨끗하게 하려는 노력을 먼저 실천해야 한다”며 “이번 협약은 그동안 농협이 추진한 축산환경개선사업이 한 발짝 더 내딛는 계기”라고 강조했다. 김태환 대표는 또 “충남도와 한국환경공단, 농협의 협력을 바탕으로 추진하는 이번 내포신도시 축산환경개선사업이 롤모델로 자리 잡아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길 바란다”며 “농협도 훌륭한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다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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