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곤 본보 1일명예편집국장

[한국농어민신문 안형준 기자]

사람 구하는 게 힘들어져
인건비는 20년 전 비해 10배
한농연 조직 풀뿌리 읍·면지회
관련 취재기사 풍부해졌으면

“지금 농촌에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사람 구하는 게 힘들어져 인건비는 계속 오르는데 농작물 가격은 20년 전 그대로이니 답답할 따름입니다.”

지난 18일 일일명예편집국장을 체험한 손정곤 한농연구미시연합회장(56)은 경북 구미시 선산읍에서 2000평 규모로 시설딸기를 재배하고 있다. 1999년에 딸기 농사를 처음 시작해 21년 동안 오로지 딸기 한 작물만 재배하며 오롯이 한 길을 꿋꿋이 걸어온 셈이다. 

손정곤 회장에 따르면 지금 농업·농촌은 이상기온으로 인한 자연재해와 인력난 등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 54일간의 긴 장마로 인해 일조량이 떨어져 작물의 생육이 부진한 상황이고, 농가들은 세 차례의 태풍으로 많은 인명·재산 피해를 입었다. 여기에 더해 코로나 19로 외국인 근로자들이 입국을 하지 못해 농번기 인력난이 극에 달한 상태다. 일 할 사람들을 찾아보지만 농촌이 고령화된 까닭에 이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는 “딸기의 경우 수작업이 많기 때문에 늘 인력난에 시달리는데 일 할 사람은 없고 인건비는 20년 전에 비해 10배가 올랐지만 딸기 가격은 그대로라 난감한 상황”이라며 “인력난에 대한 해결책이 떠오르지 않아 부부가 운영할 수 있도록 농장 규모를 줄일지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손정곤 회장은 본보와 관련해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현재 농업전문지가 난립하는 상황에서 다른 신문과 비교해 큰 차이점이 없기 때문에 차별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차별화를 위한 하나의 방안으로 한농연 읍·면지회 기사가 지금보다 더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본보에 도연합회 행사기사나 취재기사는 보이지만 한농연 조직의 근본이 되는 읍·면지회 기사가 부족해 늘 아쉬움을 가지고 있었다. 따라서 잘 운영되고 있는 읍·면지회를 취재해 신문에 홍보하면 한농연 회원들도 더 관심을 갖고 신문을 보게 되고, 또 읍·면지회들이 서로 잘 되고 있는 부분을 벤치마킹하면 조직과 신문사 모두 건강한 구조를 갖게 될 수 있다는 것이 손정곤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조직의 근본이자 풀뿌리인 읍·면지회 관련 취재기사가 풍부해지면 독자들도 더 애정을 가지고 농어민신문을 읽을 것이고 한농연 조직도 튼튼해지는 이점이 있다”면서 “농어민신문 구성원 모두가 각자의 자리에서 힘들게 신문을 만들고 있다는 점을 알지만 읍·면지회에 더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안형준 기자 ahnh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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