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복숭아(왼쪽)와 자두의 세균구멍병 발생 모습.

태풍·잦은 비로 발병 늘어
잎 상처부위 통해 감염
수확 이후라도 약제방제를

농촌진흥청이 태풍과 잦은 비로인해 복숭아, 자두와 같은 핵과류의 세균구멍병 발생이 늘어나고 있어 방제에 힘써 줄 것을 당부했다.

복숭아, 자두, 살구, 플럼코트 등 핵과류에 발생하는 세균구멍병(자두는 검은무늬병)은 잎의 상처부위를 통해 감염되는 세균병이다.

농진청이 이천, 음성, 세종, 임실 등지의 복숭아 재배지역에서 세균구멍병의 발생률을 조사한 결과, 8월보다 9월에 7~10%가 늘었다. 8월까지는 전년대비 세균구멍병 발생률이 낮았으나 태풍과 잦은 비로 9월 접어들면서 급격히 늘어난 것이다.

병해충 방제가 소홀해지는 핵과류 수확기에 세균구멍병이 발생하면 잎에 생긴 노란색 병반이 급속하게 갈변돼 건전한 잎으로 확산된다. 이를 방치하면 세균이 줄기의 상처나 궤양부(나무줄기에 상처가 회복되면서 나타나는 울퉁불퉁한 조직)에서 겨울을 난 후 다음해에도 번식할 수 있다. 따라서 세균구멍병이 발생한 농가는 수확 이후라도 약제방제가 필요하다.

복숭아순나방과 복숭아유리나방과 같은 해충관리도 필요하다. 과일과 새순에서 탈출한 복숭아순나방 애벌레는 겨울을 나기 위해 껍질 밑으로 이동하고, 복숭아유리나방 애벌레는 목질부에서 나무껍질을 갉아 먹은 뒤 겨울나기에 들어간다. 따라서 내년 농사 시 나방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전문약제를 줄기에 잘 묻도록 뿌려줘야 한다.

최병렬 농진청 원예특작환경과장은 “태풍과 장마로 핵과류의 세균병과 해충발생이 우려되는 만큼 겨울나기 전에 적극적인 방제로 병원균과 해충 밀도를 최소화해줄 것”을 주문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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