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소비자 온라인 설문조사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차례 지내는 소비자 감소
과일 최소수량 구매 응답
현물보다 현금 선물 선호
소비촉진 방안 모색 필요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의 영향으로 추석에 차례를 지낸다고 응답한 소비자가 44.5%로 전년보다 10%포인트 감소했고, 농식품 선물구매 비용은 평균 17만394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전년대비 과일선물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소비촉진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8일, 올 추석의 농식품 구매패턴 분석을 위해 전국의 소비자패널 9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44.5%만이 차례를 지내고, 과일은 차례상에 올릴 만큼만 구매한다는 응답이 66.9%나 됐다. 차례를 지낸다는 응답은 전년대비 10%포인트가 하락한 것이고, 과일을 최소수량만 구입한다는 응답은 51.4%에서 15.5%포인트나 올라갔다.

선물용 과일비중과 대형마트 구매는 줄고, 온라인 구매는 늘었다. 가족을 대상으로 추석에 선물하지 않겠다는 응답이 20.9%로 전년대비 5.3%포인트가 올라갔다. 선물도 과일보다는 현금이나 상품권으로 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과일선물은 21.2%로 전년대비 13.5%포인트가 줄었고, 현금·상품권은 32.9%로 전년대비 6.9%포인가 높아졌다. 선물구입처는 대형마트가 37.6%로 전년대비 9.4%포인트가 줄어든 반면 온라인은 25.2%로 전년대비 9.4%포인트가 증가했다. 이어서 전통시장 9.9%, 전문점 9.9% 순이었다. 구입처 변경이유로는 대인접촉 최소화 53.9%, 선물품목 변경 15.5%, 더 저렴해서 14.4% 순이었다.

추석 농식품 지출금액은 36만5684원으로 파악됐는데, 최소한의 차례용만 구매하는 경향이다. 작년보다 선물, 차례, 음식용 농식품 지출금액을 줄인다는 응답이 55.7%였으며, 늘릴 예정이라는 응답은 5.6%에 불과했다. 또, 장마와 태풍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상승이 농식품 구매액을 줄이는데 영향을 미쳤다는 응답이 79.7%나 됐다. 아울러 추석 선물로 농산물을 구매할 예정이었지만 가격상상으로 다른 상품으로 선물을 변경했다는 응답이 48%나 됐다. 추석 선물용 농식품 지출 예정금액은 17만394원이고, 추석 음식용 농식품 지출 예정금액은 19만5290원이었다.

청탁금지법이 완화됐지만 이를 인지하고 있는 소비자가 53.7%에 불과했고, 완화내용을 아는 소비자의 14%는 농식품 구입을 늘릴 것이라고 응답했다. 또, 완화된 청탁금지법은 과일과 한우의 구입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조사됐다. 완화된 청탁금지법 영향으로 구매하겠다는 품목은 과일 26.4%, 한우 25.5%, 건강기능식품 11.8%, 건어물 10% 순이었다.

소비자 온라인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농촌진흥청은 각각의 대응방안도 제시했다. 즉, 만나지 못하는 마음을 농축산물로 전하는 캠페인이나 온라인 구매증가에 대응해 맛과 같은 품질의 시각화 방안 등 과일소비를 촉진하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또, 가족모임 인원이 감소하고 명절음식이 간소화되는 추세에 맞춰 대용량보다는 소포장을 활용하고, 모양과 색택이 좋은 차례·선물용 과일과 저렴한 실속 과일로 용도를 차별화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완화된 청탁금지법에 대한 홍보를 통해 소비자 인지도를 제고하고, 물가상승에 대응해 소포장 확대 및 실속상품 등으로 적정 판매가격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는 게 농진청이 내놓은 대응방안이다. 이와 관련 우수곤 농진청 농산업경영과장은 “올해 추석은 대규모 가족모임을 자제하는 사회 분위기에 맞춰 소포장이나 실속이 있는 명절음식 상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면서 “선물용 농산물 구매처로 급부상한 온라인 마켓을 활성화하고, 청탁금지법 완화를 계기로 농산물 소비가 촉진될 수 있도록 적극 홍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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