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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컬푸드와 함께하는 세상 <8> 동네발전소협동조합“도시농업 ‘푸드플랜 아카데미’로 마을에 활기 불어 넣을 것”

[한국농어민신문 김관태 기자]

동네발전소협동조합이 도시농업을 통해 서울 양천구 신월동·신정동 지역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푸드플랜 아카데미’ 온라인 사전 설명회에 앞서 이정모 기획이사(사진 가운데)와 이성재 PM(사진 오른쪽) 수경재배에 쓰일 인삼 모종을 선보였다.

수경재배 통해 지역주민에게 
로컬푸드 교육 진행할 예정

고도제한 탓 주택 높이 낮아 
중장년층 인구 비중 큰 신월동
소일거리로 농작물 키우고
지역 상인이 구입 ‘먹거리 순환’ 

“아파트 지하 유휴공간 활용 등
도시 재생 동네발전소 될 것”

동네발전소협동조합(이하 동네발전소)은 서울시 양천구 신월동과 신정동을 중심으로 마을 활성화를 위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동네발전소 조합원과 주민들이 서로 협력해 골목 상권 활성화를 위한 점포 브랜딩이나 다양한 문화 교류 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이다. 최근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로컬푸드를 활용한 사회적경제모델 발굴지원사업'에 선정돼 도시농업을 기반으로 한 ‘푸드플랜 아케데미’를 열었다. 지역 주민들이 도시농업을 통해 먹거리 순환 공동체를 형성하고 이를 통해 마을에 활기를 불어 넣기 위함이다. 
 

지난 15일 신정동에 위치한 동네발전소에서는 ‘푸드플랜 아카데미’ 온라인 사전 설명회가 열렸다. 도시농업에 관심 있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푸드플랜 아카데미’ 교육 내용과 과정을 설명하는 자리다. 이날 교육을 진행한 동네발전소 이성재 PM은 “지역 주민들에게 수경재배를 통한 도시농업 활동과 로컬푸드 교육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라며 “참여 주민들은 앞으로 수경재배로 작물을 심게 되고, 이렇게 생산된 작물이 지역에서 소비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보자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동네발전소가 이곳에서 도시농업을 꿈꾸게 된 데는 지역적 배경이 있다. 이 지역은 인근에 위치한 김포공항으로 인해 항공기 소음이 발생하는 지역이다. 또 고도제한으로 주택 높이가 상대적으로 낮다. 이렇다보니 새로운 청년 인구 보다는 중장년층의 인구 비중이 크다. 

동네발전소는 이런 환경이 도시농업을 펼쳐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동네발전소 이정모 기회이사는 “이 지역이 가진 특성과 맞물려 도시농업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실험하는 것”이라며 “이 지역은 고령층 비율이 높은 편으로, 많은 어르신들이 농촌에 돌아가고 싶어도 그렇게 하지는 못하는데, 사는 곳에서 소일거리로 농작물을 수경재배하고, 이를 지역 소상공인이 구입한다면 마을에 활기를 띨 것이라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우선적으로 수경재배 활동을 진행할 곳은 선정해 놨다. 동네발전소 공간인 건물 지하와 1층에 위치한 카페 2곳, 주택 옥상 1곳이다. 각각 햇볕이 드는 정도가 확연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공간 특성에 맞는 수경재배 작물은 무엇인지를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지역 내 카페 2곳은 매장 내 수경재배 시설을 설치함으로써 식물이 자라는 카페로 탈바꿈하는 효과와 함께 실제 재배한 작물을 샐러드 등 식재료로 사용할 수도 있어 일석이조다. 

이성재 PM이 온라인을 통해 ‘푸드플랜 아카데미’ 사전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이성재 PM은 “수경재배에 참여하는 곳에서 벌써부터 바질과 애플민트, 로즈마리와 같은 허브류와 고추, 무순, 로메인 모종을 심고 싶다고 요청을 했다. 사전 설명회를 시작으로 도시농업에 관심 있는 주민들을 꾸준히 모아나갈 것”이라며 “지금 시도하는 모델이 잘 정착되면 수경재배 부자재를 공급하는 일까지도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네발전소는 무엇보다 이 같은 사업을 통해 도시를 재생하고 마을에 활기를 불어 넣고 싶다는 바람이다. 지역 주민의 역량을 활용해 마을을 빛내는, 그야 말로 동네발전소 역할을 하고 싶은 것이다. 

이정모 기획이사는 “농사란 것이 노동력이 필요한 일로, 소일거리지만 어르신들의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이렇게 생산된 농산물이 지역에서 소비된다면 좋은 푸드플랜 시스템이 될 거라 생각한다”며 “지금은 각 특성에 맞는 소규모 수경재배를 생각하고 있지만, 아파트 지하에 있는 유휴공간을 활용한다면 좀 더 규모가 있는 푸드플랜 시스템으로 확대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도 파주 통일마을에 거주하고 있기도 한 이정모 기획이사는 “농촌에 지내면서 농민들이 가장 좋아할 때가 작물을 심자마자 팔릴 때라는 걸 알았다”며 “계약재배처럼 판로 걱정 없이 농사를 지을 수 있으면 제일 좋은 것인데 양천구에서 이러한 먹거리 순환 시스템을 통해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에서 좋은 먹거리가 선순환하도록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마을에 실질적인 활기를 불어 넣는 것이 큰 목표다. 단순히 누가 도와주고 돈을 주는 것이 활기가 아니라 이웃과 힘을 합쳐 내가, 우리가 만드는 것이 진짜 활기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양천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시티팜협동조합이나 인드라망생협 등과 연계해 로컬푸드 관련 사업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관태 기자 kimkt@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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