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백종운 기자]

선발작업 6월 넘겨 ‘혼선’
농지에 작물 정식돼 임대 차질
사실상 올해 농사는 어렵지만
행정기관은 “규정상 방법 없어”

꿈을 안고 농촌에서 살겠다고 농촌으로 들어온 2020년 청년창업농 선발자들이 잘못하면 선정이 취소될 위기에 놓여있다.

평년에는 3월 정도면 선발작업이 완료되어 선정자들이 농지를 구입하거나 임대해 농사를 시작하고 농가경영체 등록 등 요건을 완성했지만 올해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선발작업이 6월을 넘기면서 혼선을 빗은 것이다. 6월에 선발된 신규 청년창업농들은 이미 대부분 농지에 작물이 정식돼 임대도 못하고 있다. 더구나 구입한 농지도 올해까지 전 주인이 농사를 짓는 것으로 계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농림부는 전국적으로 1600명의 청년창업농을 선발했다.

전국적으로 이러한 문제가 발생 되면서 신규 청년창업농 선발자들은 자체 카페를 만들어 정보와 어려움을 공유하며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어려움을 토로하는 대부분의 내용들은 선발이 늦어지면서 농업의 특성상 올해 농사는 짓기가 현실적으로 어려운데 행정기관에서는 규정이기 때문에 방법이 없다는 입장이다.

강원도 조모씨는 “어렵게 농지는 구입했지만 이미 작물이 심어져있어 올해 농사는 사실상 못하는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경남 창원에 유모씨는 “농지 구입비용이 너무 비싸 융자 지원금 2억 원으로는 생계를 유지할 정도의 농사를 짓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지원금을 받아 농지를 구입한 경북 성주의 박모씨도 “은행금리가 최저 수준인데 지원융자금의 금리가 2%인 것은 너무 높아 1% 이하로 낮춰야한다”고 주장했다.

지원금의 규모도 농지를 구입하기도 빠듯해 2차 3차 산업으로 발전시키는 계획은 사실상 어렵다며 확대해 줄 것을 건의했다.

이와 관련 강원도 한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선정작업에 차질이 빗어지면서 상당한 문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중앙정부의 지침이나 대책이 나오지 않아 자체적으로 해결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강원=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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