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최상기 기자]

전남도는 호우와 태풍 등의 피해로 흑·백수 피해를 입은 벼에 대해 잠정등외로 정부에 매입해 줄 것을 건의했다.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유례없는 긴 장마와 집중호우, 3차례 잇따른 태풍의 영향으로 등숙기에 있는 벼가 흑·백수 피해를 입어 안정적인 출하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전남지역 흑·백수 피해면적은 신안·진도·영광 등지를 중심으로 흑수 1만8387ha, 백수 2080ha 등 총 2만467ha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흑·백수는 피해 양상이 늦게 나타나는 특성이 있어 앞으로 피해면적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피해를 입은 벼는 수확량 감소와 함께 미질이 크게 떨어져 공공비축미곡이나 시장출하가 불가능할 정도다. 특히 피해 벼가 일반 벼와 섞여 시중에 유통될 경우, 전남쌀 이미지 타격이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피해 벼 시중 유통을 차단하고, 피해 농가소득 안정을 위해 정부에서 전량 매입해 줄 것을 건의했다. 강종철 전남도 농식품유통과장은 “벼가 흑백수 피해를 입어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며 “농가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고 고품질 쌀 생산을 위해 정부와 지속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2012년 흑·백수, 2016년과 2019년 수발아 등 피해 벼를 잠정등외 방식으로 매입했다.

전남=최상기 기자 chois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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