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이상기후로 작황 악화 불구
늦은 추석에 품종 다양화
사과 평년비 1.4% 감소
배 등 완숙과 생산 늘 듯


봄철 저온과 여름철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로 올 시즌 산지 작황이 좋지 못하지만 사과, 무 등 추석 차례상에 올라가는 주요 제수용 품목 출하량이 평년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을 것으로 예고됐다. 10월 1일에 자리 잡은 ‘늦은 추석’으로 다양한 품종이 출하되고 완숙된 물량도 늘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는 지난 10일 ‘2020년 추석 성수기 주요 농축산물 출하 및 가격 전망’과 ‘9월 과일관측’을 함께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올 시즌 사과의 경우 저온과 태풍 피해로 인한 생육부진으로 생산량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평년 대비 16.1% 감소가 예상된 것. 다만 올 추석은 늦어 주요 추석 품종인 홍로 이외 양광과 감홍, 조숙계후지, 시나노스위트 등도 출하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올 추석 성수기(추석 전 2주간) 사과 출하량은 지난해보다는 12.8% 감소하지만 평년과 비교해선 1.4% 감소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추석 성수기 홍로 평균 도매가격은 5kg 상품에 3만6000~4만원으로 전망됐다. 

배도 냉해와 집중호우로 인한 낙과, 병해충 증가로 평년 대비 생산량이 18.7% 줄어들지만 올 추석엔 늦은 추석 영향으로 평년 대비 4.6%, 전년과 비교해선 5.1% 감소에 그칠 전망이다. 추석 성수기에 적정 숙기를 거친 완숙과 출하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추석 성수기 신고 배 평균 도매가격은 3만~3만3000원(7.5kg 상품)을 오갈 것으로 예측됐다. 

추석 대목 과일 구매는 감소 의향이 많았다. 농경연 관측본부 소비자패널 조사 결과 지난해 대비 추석 선물용 과일 구매 의향이 적게 나타난 것. 사과의 경우 ‘비슷’이 63.6%를 보인 가운데 ‘조금 적게’가 21.8%, ‘적게’가 8.7%로 조사된 반면 ‘많이’는 1.1%, ‘조금 많이’는10.7%에 그쳤다. 배도 60.8%가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답한 가운데 ‘조금 적게’ 24.3%, ‘적게’가 11.9%로 나와, ‘많이’ 0.9%나 ‘조금 많이’ 7.4% 비중을 앞섰다. 이는 올 추석에 과일 가격이 비싸다는 전망과 코로나19로 인한 소비 침체 등이 맞물린 영향으로 보인다. 

차례상 탕국의 주재료인 무는 추석 성수기에 고랭지 무가 주 출하된다. 추석 성수기 고랭지 무 출하량은 지난해보다 10.7% 줄지만 평년과 비교해선 0.6% 감소에 그칠 것으로 관측됐다. 평년과 비교해 출하 면적이 0.3% 늘고 단수는 0.9% 감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 추석 성수기 무 도매가격은 20kg 상품에 1만6000원 내외로 예고됐다. 

다만 단수 감소(평년 대비 -3.1%)에 출하면적(-3.5%)까지 줄어든 배추의 경우 추석 성수기 출하량이 지난해와 평년 대비 각각 11.4%, 6.6%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추석 성수기 배추 도매가격은 10kg 상품에 1만3000원 내외로 전망됐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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