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세계 최초로 개발감염축·백신접종축 혼란 줄 듯

구제역 백신 항원 제조공정에서 구제역 바이러스 ‘비구조단백질’을 제거하는 기술이 개발돼 구제역 혈청 예찰 시 감염축과 백신접종축 구분에 혼란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최근 구제역 백신 항원 제조공정에서 구제역 바이러스 비구조단백질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비구조단백질이란 구제역 바이러스가 세포 증식 단계에서 만들어내는 바이러스 유래 단백질을 말한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구제역 백신 생산 공정에서 구제역 바이러스 비구조단백질을 제거하는 기술은 알려진 바가 없다. 때문에 기존 구제역 바이러스 농축·정제 방법으로 생산한 구제역 백신을 가축에 여러 번 접종하면 드물지만 일부 반추류에서 비구조단백질 항체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구제역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성된 비구조단백질 항체와 동일해 구제역 혈청 예찰 시 구제역 감염 농가 여부를 판단하는데 혼선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검역본부는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구제역 백신 국산화 연구를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해 왔으며, 이를 통해 구제역 백신 항원 제조공정에서 구제역 바이러스 비구조단백질을 제거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했다. 이 방법을 적용할 경우 구제역 백신 항원 제조공정에서 효과적으로 비구조단백질을 제거할 수 있어 기존 방법보다 공정시간 단축, 항원 회수율 증가, 백신 순도 개선 등의 장점이 있다는 게 검역본부 측의 설명이다.

아울러 이번에 개발한 기술로 만든 백신은 가축에 반복 접종하더라도 비구조단백질 항체가 생성되지 않아 구제역 혈청 예찰 시 감염축과 백신접종축 간 감별진단상 혼란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종현 검역본부 구제역백신연구센터장은 “구제역 백신 생산 공정의 난관이었던 구제역 바이러스 비구조단백질 제거 문제를 해결한 것은 국내 연구진의 우수성을 대내외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현장 방역 및 구제역 차단에 크게 기여하겠다”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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