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과수 유무 및 형상인식 기반 과원용 스마트 로봇 방제기.

센서 기반 분사제어 기술 
자율주행 무인방제 등 적용 
농약 노출·낭비 등 줄어들 전망

나무의 유무와 형상을 신속, 정확하게 인식해 농약을 살포하는 스마트 로봇 방제기가 개발됐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8일, 과수 유무 및 형상 인식에 기반한 과원용 스마트 방제기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센서에 기반한 분사제어, 자율주행과 결합한 무인방제기술 등이 적용된 스마트 로봇 방제기가 GSP(위성항법시스템)와 관성측정장치를 활용한 궤도형 자율주행 로봇에 탑재된 형태다. 이를 통해 과수원 사이를 스스로 주행하면서 무인방제작업을 수행한다.

농진청에 따르면 이번에 개발한 방제기는 레이저형태의 광원으로 물체까지의 거리를 측정할 수 있는 LiDAR(Light Detection and Ranging)를 사용해 3차원 공간에 있는 과수의 유무와 형태를 파악할 수 있다. LiDAR는 광원과 수신기를 사용해 원격지의 개체를 탐지하고 거리를 측정하는 센싱기술이다. 구글, 현대자동차 등에서 자율주행 기술 구현을 위해 사용하고 있으며, 레이저 센서로 3차원 공간상에서 인식된 물체들까지의 거리를 측정한다.

또한 스피드 스프레이어(SS기) 좌우에 전자밸브를 구비한 분사노즐을 장착한 뒤 LiDAR로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기적 신호를 보내 농약 살포량을 조절한다. 아울러 지주파이프 등 과수원 내에 설치된 시설물의 영향을 받지 않도록 설계해 불필요한 부분에서 농약이 살포되는 것을 최소화했다.

이 방제기를 사용할 경우 기존의 SS기와 비교해 20~30%의 농약 살포량을 절감할 수 있다. 따라서 농진청은 스마트 로봇 방제기의 개발로 고령, 여성 농업인의 작업부담을 덜고, 농약과다 사용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스마트 로봇 방제기에 대해 산업재산권 출원을 완료했으며, 관련 업체에 기술을 이전해 실용화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강금춘 농진청 스마트팜개발과장은 “스마트 로봇 방제기로 농약 낭비를 줄이고, 농약노출에 따른 농업인의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면서 “다양한 지능형 농작업기를 개발해 농작업 편의성을 제공하고, 농업인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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