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코로나19 확산으로 학교마다 2학기 개학이 중단된 가운데 학교급식 공급 농가들의 피해가 가중돼 시급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지난 3월 학기 초 학교급식이 중단되자 정부와 지자체 및 학교 등이 농가와 ‘농산물꾸러미’ 등의 가정 공급 방안을 마련해 일정 부분 피해를 해소했지만 2학기에는 아직 급식관련 지원 대책이 마련되지 않아 농가 대응도 막막한 상황이다. 더욱이 8월 17일 이후 코로나19가 급속히 확산되면서 9월 개학에 맞춰 학교급식 공급을 준비한 친환경농가들이 피해의 중심에 놓였다.

학교급식 공급 친환경재배 농가들은 연초 한파에다 코로나와 최장기간 장마, 연이은 태풍까지 겹쳤다. 유기과수 농가들은 조생종배 50여 톤을 2학기 서울·수도권 학교급식에 공급하려다 중단돼 판로를 잃었다. 학교급식 채소류 농가들도 사정은 비슷하다. 채소는 장기 보관이 불가능한 특성으로 피해가 집중되는 품목이다. 학교급식 농산물은 연간 14만톤(9000억원) 정도로 이중 친환경농산물은 약 8만톤(5000억원)에 이른다. 

이에 따라 최소한 친환경농산물 꾸러미 사업이라도 시급히 도입해 농가 숨통을 트는 것이 급무다. 1학기에는 처음 시작하는 사업으로 일부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이를 바탕으로 2학기에는 친환경농가에 실질적 도움을 주는 방향으로 시행할 수 있을 것이다. 핵심은 중앙정부 의지다. 학교급식이 지자체 예산이어서 중앙정부가 예산지원을 확정해야 지자체와 학교를 통해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정부 재난지원금 마련도 중요하지만 학교급식 예산을 꾸러미사업 등에 집행해 농가들이 재기할 수 있도록 역량을 모을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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