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양민철 기자] [한국농어민신문 최상기 기자] [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한국농어민신문 조성제 기자] [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 기자]

제9호 태풍 ‘마이삭’이 불어 닥친 전북 장수 소재 한 사과 과수원. 최고 풍속 초속 21.2m를 기록하면서 과수 낙과 피해가 속출한 가운데 꺾이고 쓰러진 과수원에서 한 농민이 강풍을 견디지 못하고 수없이 떨어진 사과 중 그나마 나은 것을 골라 줍고 있다.

사과·배 등 수확 앞둔 과수 낙과
벼 도복, 비닐하우스 파손 등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제주를 비롯해 전남·북, 경남·북, 강원 등 전국을 할퀴고 간 가운데 농업분야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집계한 전체적인 농업 피해 규모(9월 4일 8시 기준)는 낙과 3335ha, 도복 1만4267ha, 침수 1406ha 등 농작물 피해가 총 1만9966ha, 비닐하우스 등 시설물 피해가 40ha로 조사됐다. 피해면적은 전북이 6138ha로 가장 피해가 컸고, 충남(3135ha), 전남(3027ha), 경북(2332.ha)이 뒤를 이었다.

태풍 마이삭의 영향으로 전북도에서는 장수에 최고 풍속 21.2m/s과 128.1mm의 최고 강우량을 기록했다. ‘마이삭’은 이날 오전 9시 현재 도내 14개 시군에 6168.8ha에 대한 농작물 피해를 입혔다. 품목별로 벼 6048.9ha가 쓰러졌고 배 56.2ha, 사과 44.4ha, 복숭아 4.6ha가 낙과됐다. 시·군별 피해는 김제 2203ha, 부안 1012ha, 정읍 800ha의 벼가 각각 도복됐다. 과수분야는 무주와 장수지역에서 각각 사과 23ha와 12.5ha가 떨어졌으며 고창과 김제, 군산에서는 배가 각각 38ha, 12.1ha, 5ha가 낙과됐다.

전남지역도 큰 피해를 입었다. 전남의 농작물 피해 면적은 총 3026ha에 달했다. 벼의 경우 고흥 450ha, 나주 210ha, 보성 119ha 등 15개 시·군에서 2152ha에서 도복 피해를 입었다. 과수는 나주 200ha, 고흥 68ha, 신안 55ha 영암 50ha, 보성 29ha, 순천 20ha 순으로 9개 시·군에서 낙과와 유자가지 찢어짐 67ha 등 총 772ha에서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도는 9월 수확 예정인 배와 벼의 피해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남지역은 벼 도복 385ha, 벼 침수 234ha, 배 낙과 107ha, 사과 낙과 182ha, 사과 도복 2ha, 비닐하우스 전파 5ha, 멜론 침수 7ha, 토마토 침수 9ha, 채소류 침수 6ha 등 약 918ha에 달하는 것으로 경남도에 잠정 집계됐다. 해양수산 분야에서도 3일 기준으로 어선 반파 27척, 어망 1건, 수산양식시설 6건, 소규모어항시설 6개소 등의 태풍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북지역에서도 강한 바람과 비를 동반한 이번 제9호 태풍 마이삭으로 농어업 분야에 큰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3일 기준 농업분야에서는 수확을 앞둔 사과 등 낙과 1464ha, 벼 도복 876ha, 농경지 침수 44ha, 비닐하우스 파손 등 23ha에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피해 상황은 최종 피해조사가 마무리 되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분야 주요 작물피해로는 사과 낙과 1,216ha(청송247, 포항210, 안동179, 영덕178, 영양108 등), 배 낙과 172ha(상주110, 영덕22, 김천11, 경주11 등), 벼 도복 830ha(상주185, 포항110, 영천53, 영덕50, 고령44, 경주40 등) 등이 조사됐다.

또한 수산분야도 어항 10개소(포항 2, 경주 1, 울진 4, 울릉3), 어선 침몰·파손 등 57척(포항 12, 경주2, 영덕 20, 울진 13, 울릉 10), 강도다리·넙치 등 55만 마리 수산생물 폐사, 육상 양식장 시설 등 기타시설 파손 1개소 등이 집계됐다.

지난 3일 피해가 발생한 영덕군 일대 피해현장을 둘러본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태풍 피해지역의 주민들이 빠른 시일 안에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전 행정력을 동원하라”고 긴급 지시하고 “피해조사를 철저히 하고 응급복구가 필요한 곳은 신속하게 조치하라”고 당부했다.

제9호 태풍 마이삭이 제주를 할퀴고 간 가운데 제주시 한경면 청수리 황금향 비닐하우스가 강풍에 기둥 채 뽑혀 파손돼 있다.

내륙에 비해 먼저 태풍의 영향권에 든 제주지역도 강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가 속출했다. 농작물 피해 현황은 3일 현재 비닐하우스 2곳을 포함해 제주 전 지역에서 1255ha의 농작물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읍·면·동을 중심으로 8월 12일까지 농작물 피해 접수가 이뤄지고 있어 피해 규모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봉성리에서 비트를 재배하는 김창주 씨는 “강풍으로 비트가 뽑혀 나가 수습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11월 말부터 수확을 시작할 생각이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청수리에서 황금향을 재배하는 강수길 씨도 “강풍으로 비닐하우스 2동이 파손돼 철거와 복구 작업을 해야 하는데 또 태풍이 온다니 답답하다”며 “이번 피해로 열과 등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생각돼 황금향 하우스 50%는 포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방종합=양민철·최상기·구자룡·조성제·강재남 기자 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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