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병성 기자]

올해 신곡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강원도 양구군 김선묵 씨.

벼 재고 적고 올해 수확량 줄어  
여주 진상 품종 40kg 매입가격
전년비 5000원 오른 8만1000원  
철원도 농협별 최대 6000원↑
전국 대부분 매입가 올라갈 듯

2020년산 신곡 벼값이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에서 출발하며 상승 분위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2019년산 구곡이 10월 초를 전후해 대부분 소진되고 재배면적 감소와 작황이 저조해 신곡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신곡 벼값은 경기도 여주와 강원도 철원 등 고가 브랜드쌀을 출하하는 지역에서 선도하고 있다. 경기도 여주의 경우 농협과 여주통합RPC가 40kg 조곡 포대당 지난해 7만6000원이었던 진상 품종 매입가격을 올해 8만1000원으로 5000원 인상키로 최종 확정했다. 강원도 철원지역 또한 농협별로 7만2000원에서 최고 7만3200원을 책정해 지난해 6만7200원보다 최대 6000원 올려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박일영 여주농협통합RPC 대표는 “진상 품종 벼 매입가격이 8만1000원으로 확정됐다”며 “올해 작황이 전반적으로 떨어져 쌀 생산이 감소가 전망돼 신곡 가격 인상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벼 매입가격 상승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충남 한 농협통합RPC 대표는 “지난해 충남과 전라도 지역의 경우 벼 값이 6만2000원에서 6만3000원 수준이었는데 올해 분명한 것은 지난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전국적으로 벼 재고가 없고 2020년산은 작황이 저조해 쌀 생산량이 줄어들 것 같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앞으로 수확까지 남은 기간 동안 날씨에 따라 산지 벼값은 더욱 탄력 받을 가능성도 남아있다. 지난 7~8월 54일이나 지속된 장마로 수확량 감소가 불가피한 가운데 태풍 등의 피해 예측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현재 작황 상태만 놓고 보더라도 현장의 쌀농가와 양곡관계자들의 진단을 종합해 보면 올해 쌀 생산량은 지난해 374만톤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 조생종 벼 수확이 시작된 강원도 철원 지역에서는 수확량 감소를 체감하고 있다. 지난 1일 논 7000㎡ 에서 첫 벼베기를 한 강원도 철원군 동송읍의 김재성 농가는 수확량이 대폭 줄었다. 3.3㎡당 2kg을 수확해 평년보다 25% 정도 줄었다는 것이다.

김재성 농가는 “올 여름 농경지 침수와 도열병 등 병해충이 심각한 상황을 고려하면 철원의 벼 수확량 30% 이상 줄어 벼값이 올라도 소득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수확이 비교적 빠른 강원도 전 지역에서 벼 수확량 감소를 걱정하는 분위기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원주에서 벼농사를 짓는 우재록 한농연강원도연합회 부회장은 “기후변화에 따른 벼농사 방법과 모내기 시기 등 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하며, 식량안보와 벼농사의 공익적 기능 등을 감안하여 농업인들의 생활이 안정될 수 있도록 벼값을 보장해 주어야한다”고 주장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철원·고성·양구=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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